배우 고(故) 장자연의 전 남자친구 최모씨가 10년 만에 장자연에 대해 언급했다.

연예매체 SBS funE 측은 23일 장자연 전 남자친구 최 씨와 진행한 인터뷰를 보도했다. 최 씨는 고인이 사망하기 한 달여 전까지 1년간 교제했던 전 남자친구로 알려졌다.

그는 장자연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막냇동생을 잃은 유족의 마음을 헤아려 장자연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 왔다고 밝혔다.

최 씨는 침묵을 깨고 인터뷰를 진행하게 된 이유에 대해 “최근 고인과 친했다고 주장하는 한 배우의 기사를 읽었다. ‘언니가 성폭행을 당한 것 같았다’, ‘마약에 취했을 것 같다’ 등 얘기를 하는 걸 보면서 ‘아무리 확인할 수 없는 망자의 일이라고 할지라도, 도를 넘은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자연이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에 대해서 바로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배우 윤지오를 언급했다.

앞서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 윤지오는 과거사위 조사와 언론매체 인터뷰 등에서 장자연이 참석한 접대 자리에 있었던 ‘이름이 특이한 정치인’에 대해 언급하고 “장자연이 마약에 취해 성폭행을 당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한 바 있다.

최 씨는 “자연이의 이름만 나와도 무서워서 기사를 읽지 못하겠다. 그런데 윤지오 씨라는 분은, 그 상황을 겪지도 못했으면서 마약, 성폭행, 성 접대, 술 시중 등 자연이에게 치명적인 주장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 저를 비롯해 자연이와 절친했던 친구들은 자연이에게 윤지오 씨의 이름을 단 한 번도 듣지 못했다. 그런데 윤지오 씨가 고인의 이름을 담은 책을 내고, ‘굿즈’를 만들다뇨. 그건 너무 잔인한 일이다. 자연이와 절친했고,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사람들도 신변 위협, 미행을 당해본 적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자연 사건’은 장씨가 2009년 3월 기업인과 유력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에게 성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지난 20일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과거사위)는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 존재 여부에 대한 진상규명이 불가능하며 성범죄 의혹 재수사가 어렵다는 최종 심의 결과를 발표했다.


정하은기자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