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가고 있다.

제72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기생충’이 현지 소식지의 높은 평점을 받았다. 24일(현지시각) 칸 영화제에서 공식 일간지를 발간하는 영화 잡지들이 연이어 ‘기생충’에게 높은 평점을 주고 있다. 스크린 데일리에서 현재까지 공개된 경쟁 부문 초청작에 대한 평점을 집계한 결과 ‘기생충’이 4점 만점에 3.4점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해당 평점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각국 10개 매체 평론가가 별점을 매기고 평균을 내는 방식이다.

‘기생충’에 이어 페드로 알모도바드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가 3.3점을 받았다. 현재까지 경쟁 부문 21개 초청작 중 17개가 공개된 가운데, ‘기생충’의 평점 선두는 수상에 대한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르 필름 프랑세즈의 경쟁 부문 진출작 평가 결과에서 ‘기생충’은 14개 매체 중 9개 매체에게 평가 등급 중 가장 높은 황금종려상 마크를 9개나 받았다. ‘페인 앤 글로리’는 15개 매체 중 11개 매체에게 황금종려상 마크르르 받으며 가장 높은 평가 결과를 얻었다. 또한 미국 아이온시네마에서의 평가 결과에서는 5점 만점에 4.1점의 평점을 받으며 1위에 올랐다. 이어 셀린 시아마 감독의 ‘레이디 온 더 파이어’가 3.5점으로 2위에 올랐다.

해외의 호평은 계속되고 있다. 칸 영화제 부집행위원장 크리스티앙 쥰은 “‘기생충’은 올해 초청작 중 내가 가장 사랑하는 영화”라 평했으며, 헐리우드 리포터는 “2003년 ‘살인의 추억’ 이래 봉준호 감독의 가장 성숙한, 한국 사회의 현실에 대한 발언”, 인디와이어는 “봉준호 영화 중 최고다. 전작들을 모두 합쳐 자본주의 사회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공포에 관한, 현실에 단단히 발을 붙인, 재미있고 웃기면서도 아플 정도로 희비가 엇갈리는 한 꾸러미로 보여준다”고 평했다.

이같은 호평과 높은 평점에 현지에서는 ‘기생충’의 수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 한국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최고상에 해당하는 황금종려상 수상까지 조심스럽게 기대하는 시선도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평점 수치만으로 황금종려상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 영화 ‘버닝’(이창동 감독)이 스크린 데일리에서 3.8점의 역대 최고 평점을 받았지만 아쉽게도 본상 수상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과연 ‘기생충’은 어떤 길을 가게 될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발을 들이며 펼쳐지는 두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가족희비극이다. ‘기생충’의 수상 결과는 오는 25일 오후에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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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