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 부족 "전통문양 허가없이 도용" 신제품 취소시켜

[생생토픽]

1켤레 100달러 짜리
내달 발매 계획 무산

나이키가 파나마 원주민들에게 무릎을 꿇었다.

나이키는 21일 1켤레에 100달러를 호가하는 신제품 '에어 포스 1'운동화의 발매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푸에르토리코의 원주민들이 나이키가 자신들의 전통문양을 도용했다고 주장하고 나선데 따른 조치이다.

나이키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나이키 에어포스 1 '푸에르토리코 2019'의 원래 디자인 출처를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 사죄한다고 말했다. 나이키는 뉴욕시의 푸에르토리코의 날 행진을 기념하기 위해 당초 내달쯤 신제품을 발매할 계획이었다.

파나마의 7개 원주민들 가운데 하나인 구나족은 소용돌이치는 듯한 화려한 색상의 '몰라' 디자인을 전통적으로 사용해 왔다. 구나족은 나이키가 디자인 사용에 대한 승인을 받지 않고 자신들의 '몰라'디자인을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파나마는 구나족의 몰라 디자인에 대해 지적재산권을 인정하고 있다.

구나족 지도자 벨사리오 로페스는 "우리는 몰라 디자인이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반대한다. 우리는 나이키가 먼저 우리와 상의하지 않은 것에 대해 반대한다"고 말했다. 로페스는 "몰라 디자인은 '어머니인 땅'을 대표한다. 왜냐 하면 몰라 디자인은 자연의 모든 것을 바탕으로 한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쿠나족은

파나마와 콜롬비아에서 공동체를 형성하며 살고 있다. 대부분의 쿠나족들은 파나마 카리브해 연안의 산브라스 섬으로 알려진 쿠나 얄라에 살고 있다. 환경론자들은 저지대 섬들이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수면 상승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