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뉴·스]

유언장 남긴 주인 뜻대로 안락사된 견공 논란
유언 집행자, 보호시설 새 가족 입양제안 거절
각 주마다 사람·반려견 합동 매장 관련법 달라

버지니아주에서 자신이 죽으면 반려견을 함께 묻어 달라는 고인의 유언에 따라 건강한 개가 안락사된 스토리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CNN에 따르면, 시추 믹스견인 '엠마'(사진)는 주인 여성이 사망함에 따라 지난 3월 8일 같은 주 체스터필드에 있는 한 보호시설에 맡겨졌다.

이 시설은 2주 동안 유언 집행자와 협상을 통해 엠마를 양도받아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고 싶다고 제안했다. 엠마라면 새로운 가족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시설 측은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언 집행자는 고인이 된 견주의 유언을 따라 엠마를 데려가기 위해 시설을 방문했다. 시설 측은 엠마를 양도해달라고 재차 요청했지만, 유언 집행자는 응하지 않았다.

결국, 엠마는 지역 내 한 동물병원으로 끌려가 안락사후 화장됐다. 유언 집행자는 엠마의 뼛가루를 담은 항아리를 견주의 유언대로 처리했다.

견주와 반려견을 함께 묻을 수 있을 지는 각 주에 따라 다르다. 버지니아주에서는 2014년부터 합법화가 돼 사람과 반려동물의 합동 매장 구획을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합동 매장의 경우 구획을 명시할 의무화가 있어 같은 공간에 사람과 반려견을 매장하는 사례는 인정되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 다른 주는 소유주의 유골을 반려동물 무덤에 매장하거나 반려동물을 주인과 함께 가족묘에 매장하는 것을 허용한다.

미국 수의사협회에 따르면, 버지니아주의 경우 자격을 가진 수의사 등이 동물을 안락사하는 것을 인정한다. 다만 건강에 문제가 없는 반려견의 안락사에 응하는 수의사를 찾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