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첫 폭염주의보, 해수욕장·그늘 찾아 때 이른 피서
대구·광주 등 오존주의보까지 발령 시민들 이중고

(전국종합=연합뉴스) 24일 오후 4시께 자동기상관측장비(AWS)로 측정한 경북 영천 신령지역 수은주가 35.9도까지 치솟는 등 전국에서 이틀째 폭염이 이어졌다.

기상당국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경북 영천이 35.6도로 공식적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고 경주 35.3도, 포항 35.1도, 대구 34.5도 등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30도를 웃도는 한여름 날씨가 이어졌다.

경남은 폭염특보(폭염주의보)가 전날인 23일 5개 시·군에서 이날 진주·산청 등 9개 시·군으로 확대됐다. 창녕 33.8도, 밀양 33.5도, 합천 33.3도, 함안·산청 33.1도, 의령 32.6도 등을 기록했다.

충남은 아산 33.6도를 비롯해 금산 33.2도, 세종 32.4도, 대전 32도를 기록했고 충북도 단양 33.9도, 영동 33.3도, 옥천 33.1도, 제천 32도, 충주·청주 31.9도 등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올해 들어 첫 폭염특보가 내려진 강원도는 강릉 33.9도, 홍천 33.7도, 횡성 33.6도, 화천 33.1도, 영월 33도, 원주 32.1도, 춘천 31.8도를 나타냈다.

경기도는 24개 시·군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자동기상관측장비로 안성시 서운면 34.7도, 여주시 점동면 34.1도, 고양시 덕양구 34.1도, 용인시 처인구 33.9도를 기록했다.

이틀째 계속된 폭염으로 전국 해수욕장에는 때 이른 피서객 발길이 줄을 이었다.

이날 모래축제가 열린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모래 조각을 구경한 뒤 잠시 바닷물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히는 시민들이 많았다.

송도해수욕장에도 수영복 차림으로 모래사장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외국인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강릉 경포해변에는 행락객들이 파라솔 아래서 더위를 식히거나 모터보트를 타고 파도를 헤치며 더위를 잠시나마 잊었다.

가족, 친구끼리 바다에 뛰어들어 물장난을 치거나 뜨거운 백사장을 피해 소나무 숲 그늘에 돗자리를 펴고 누워 망중한을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울산 대표 공원인 태화강 지방정원에서는 시민들이 원두막이나 그늘막, 나무 밑에 아예 자리를 잡고 앉아 부채질로 더위를 피했다.

시민들은 십리대숲의 빽빽한 대나무들이 만든 그늘에서 산책하며 초여름 피서를 즐겼다.

'대프리카' 대구 도심은 낮에 시민들 모습이 부쩍 줄었고 길가 상점 주인들은 달궈진 도로와 주변에 물을 뿌리며 기온을 조금이라도 낮추려고 애썼다.

일부 지역에서는 폭염에 오존주의보까지 겹쳐 시민들이 이중고를 겪었다.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광주 북구와 광산구에 오존주의보가 발령됐고 전남에서는 오전 11시∼오후 2시 순천, 영광, 함평, 신안, 나주, 장흥에 오존주의보가 내려졌다.

충남에서도 오후 2시 금산, 홍성, 예산, 아산, 태안을 제외한 10개 시·군에 오존 주의보가 내려졌다.

대구에서도 정오부터 오존주의보가 발령돼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에어컨이나 선풍기가 있는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류수현 김선경 최은지 전지혜 이승민 임채두 김근주 최재훈 손형주 박영서 장아름 김준범 김용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