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화제]

NASA 화성 황복 탐사선 '마스 2020' 이름 탑승권 발급
'화성에 이름 보내기'이벤트에 세계 307만명 이상 접수
터키 230만명 1위, 한국도 3만명…내년 7월 발사 예정

"우주행 탑승권 받아가세요."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최근 신청자에 한해 2020년 7월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에서 발사하는 화성 왕복 탐사선 '탑승권'을 배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탑승권'으로 화성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탑승권'의 승객은 다름 아닌 신청자의 이름이기 때문이다.

나사는 오는 9월 말까지 신청자의 이름을 새긴 칩을 최초의 화성 왕복 탐사선 '마스 2020'에 실어 화성에 보낼 계획이다. 신청자의 이름은 머리카락의 1000분의 1정도 크기로 칩에 새겨진다.

NASA는 지난해 11월 화성에 도착한 탐사선 인사이트 호에도 총 242만 9807명의 이름을 실어 보냈다.

신청 방법은 간단하다. 나사 홈페이지에 마련된 이벤트 페이지에 들어가 이름과 국가, 우편번호,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면 된다. 신청이 완료되면 곧바로 '탑승권'을 내려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전 세계 580만명이 나사의 '화성에 이름 보내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가 230만명으로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였고 이어 인도와 미국, 이집트, 중국 순이다. 한국에서도 3만1000명이 참여해 25위에 들었다. 북한 주민들도 700명 가까이 참여했다.

이벤트 참가자들은 이번 계기로 NASA의 화성 탐사 프로젝트에 대해 알게 됐다는 반응을 전했다

NASA가 우주 탐사에 직접적 관련이 없는 이름 보내기 이벤트를 기획한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NASA의 태양계 홍보대사를 맡은 폴 윤 미국 엘카미노대 교수는 "이런 이벤트를 통해 자라나는 세대들이 STEM(과학·기술·공학·수학)에 관심을 갖게 되고 향후 국가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인재가 된다"며 "또 NASA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인 만큼 소통을 통해 국민의 지지를 얻어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나사는 2020년 7월 '마스 2020'을 발사해 2021년 2월 화성에 착륙시킨다는 계획이다. '마스 2020'은 화성에 있는 고대 생물체의 흔적과 남아있는 미생물들, 화성의 기후와 지형을 탐사한 뒤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