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이번 주말 FOMC 사전회의'6월 금리인하'현실화 가능성 대두 시선집중

[경제진단]

"금리 선택지 놓고 준비작업"…美·멕'관세협상' 주시
"이번 달 인하 없더라도 내달 이후 가능성은 더 커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발걸음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미국 경제계가 들썩이고 있다. 이르면 이달 18~19일예정된 연준의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하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이르면 이달 금리를 내릴지를 두고 고민에 들어갔다. 이번 주말 예정된 FOMC 사전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이 '금리인하'라는 어려운 선택지를 놓고 준비작업에 돌입하게 됐다는 게 WSJ의 분석이다. 미국의 실물경기가 눈에 띄게 악화하는 건 아니지만, 미·중 관세 전면전에 이어 미·멕시코 관세 갈등까지 현실화한 만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게 연준 내부의 대체적인 시선이다. 이와 관련, WSJ은 "경기 전망 악화로 이달 금리인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7월이나 그 이후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 커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금리를 미처 정상화하기도 전에 경기가 불안해진 탓에 금리가 과거보다 발 빠른 대응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연준 내부에 퍼졌다고 한다. WSJ은 "연준이 신속히 통화정책 완화에 나설 때의 비용과 너무 늦어지는 데 따른 비용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일단 연준은 현재 진행 중인 미·멕시코 간 '관세협상'을 주시하고 있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연준도 금리 인상·인하 모두 거리를 두는 기존의 '관망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번 주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주최로 열린 통화정책 콘퍼런스를 기점으로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널리 퍼진 만큼, 과거와 달리 연준 위원들이 시장의 기대를 저버리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찮다. 미·멕시코 관세협상과 관계없이 조만간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진단이다.

앞서 제롬 파월(사진) 연준 의장은 지난 4일 콘퍼런스 연설에서 글로벌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을 우려하면서 "미국의 경제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 경기확장 국면이 유지되도록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파월 의장의 언급을 전후로 연준 내부에서 금리인하필요성의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면서 연준이 종전 '관망·인내'에서 '금리인하'기조로 통화정책의 방향을 바꾸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