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 노숙자 전용 공공 화장실 설치 관련 과다 예산 책정에 주민들 거센 반발

[이슈분석]

시 전체 에코 파크 등에 총 16개나 운영중
"대책없는 돈 퍼붓기 노숙자 행정" 맹비난

노숙자 정책에 이미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LA시가 설치한 노숙자 전용 공공 화장실이 매년 30만달러 이상의 비용을 축낸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10일 LA 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는 LA카운티노숙자서비스관리국(LAHSA)이 노숙자 인구가 올해 16% 증가했다고 밝힌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노숙자 문제의 심각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2017년 발표된 한 노숙자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노숙자들이 밤 시간에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은 유엔 캠프에 있는 시리아의 난민들보다 더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LA시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노숙자 지역에 화장실과 샤워실을 설치할 경우 추정 예산은 일년에 5천 700만 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LA 주민들과 일부 LA시의원들은 LA시가 이처럼 노숙자 정책에 막대한 예산 퍼붓기에 일관하면서 불필요한 곳에 돈을 낭비하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LA시 공공사업국에 따르면, 올 봄 현재 LA시에는 에코 파크를 비롯해 베니스, 윌밍턴 등에 관리 직원이 투입되는 16개의 화장실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식 화장실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불법행위를 방지하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숙련된 직원이 필요하다. 직원들의 하루 근무 시간은 12시간, 합산하면 매년 11만 7천 달러의 인건비가 소모된다.

또한 화장실 렌트비와 그 외 다른 비용들까지 합친다면 33만 9천달러 정도의 예산이 낭비되고 있는 셈입니다.

이에 LA시가 설치한 노숙자 전용 공공화장실은 1곳 당 타 지역 보다 월등히 높은 매년 30만 달러 이상 투입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폴 크레코리안과 마이크 보닌 시의원은 공청회에서 "LA시는 더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 고 입을 모았다. 특히, 보닌 시의원은 "모든 화장실에 직원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의문점을 제기"하면서 "새크라멘토 등 현재 LA시와 비슷한 정책을 펴고있는 타 지역의 사례들을 검토해 노숙자 화장실에 투입되는 예산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한다" 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