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를 발표한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관련 의혹도 모두 공개적으로 부인했다.

양현석은 14일 오후 "오늘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업무를 내려놓으려 한다"라며 "YG 소속 연예인들과 그들을 사랑해주신 모든 팬분들에게 더이상 나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현재 양현석은 그룹 아이콘 비아이의 마약 사건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의 중심에 선 상태다. 비아이에게 마약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한서희는 2016년 당시 양현석이 자신을 협박하고 회유해 비아이와 마약이 무관하다고 진술을 번복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클럽 버닝썬 사건부터 소속 가수의 마약 의혹까지 YG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수많은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양현석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었다. 여기에 직접 진술 번복을 강요했다는 진술까지 나오면서 양현석도 경찰 조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양현석은 사퇴 발표문에서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그는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 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다. 하지만 더이상은 힘들 것 같다"라고 썼다.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최근 제기된 범죄 혐의들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여론은 싸늘하다. 범죄 사실은 추후 경찰 조사를 통해 밝혀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하더라도 양현석은 소속 가수들의 연이은 논란에 관해 도덕적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에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발표문에는 진심 어린 사과가 아닌 강한 어조의 항변만이 가득하다.

한편 경찰은 비아이와 YG에 대한 전반적인 재수사를 결정했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비아이의 마약 의혹은 물론 YG의 외압과 경찰 유착 여부 등 언론에서 제기되는 각종 의혹에 대해 엄중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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