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 왕세자 누나 살만 공주, 3년전 폭행사주 혐의 佛재판 회부

[사우디]

집 공사 작업자…빌에 입맞추게도

'사우디아라비아 실세'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34·사진)의 누나가 프랑스인의 폭행을 사주한 혐의로 파리 재판에 회부될 예정이다.

AFP는 법조계 소식통을 인용, 살만 왕세자의 누나 하사 빈트 살만 공주가 다음 달 9일 프랑스 파리 법원의 재판에 회부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사 공주는 2016년 9월 파리에 있는 자신의 고급 아파트에서 내부 공사를 하던 한 작업자를 자신의 경호원을 시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파트 개조 공사를 위해 하사 공주에게 고용된 피해자는 자신의 작업 과정을 사진 찍던 중 공주가 "내 사진을 찍어 언론에 팔려는 것 아니냐"며 경호원에게 폭행을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는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하사 공주가 "그를 죽여라. 저 개는 살 가치가 없다."고 소리쳤다고 털어놨다. 그는 경호원에게 얼굴을 주먹으로 맞은 뒤 두 손이 묶인 채 공주의 발에 한 시간 가량 입을 맞추는 굴욕까지 겪엇다. 하사 공주와 경호원은 피해자의 작업 도구를 몰수한 뒤에야 그를 풀어줬다. 이 작업자는 부상이 심각해 결국 8일 동안 일을 쉬어야 했다.

공주의 경호원은 폭행과 절도, 살인 협박 혐의로 2016년 10월 1일 검찰에 기소됐다. 하사 공주도 이듬해 국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지만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 AFP는 그가 다음 달 재판에도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우디 왕실 인사가 프랑스에서 법적 문제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또다른 공주이자 나예프 빈 압둘 아지즈 내무장관의 부인 마하 알 수다이리는 고급 호텔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 일시적 자산동결 처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