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연구 발표 "적색육 피하고 생선 섭취하면 사망 위험 최대 25% 줄어"

[주말건강]

생육 사망 리스크 9% 상승, 가공육은 무려 17%
1끼 85g 살코기 대신 생선 대체시 리스크 17%▲
"지중해식 식단 수정시 더 오래 건강한 삶 유지"

하루에 1끼의 식사를 붉은 살코기 대신 생선을 섭취하는 쪽으로 바꾼다면 조기 사망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영국의학저널(BMJ)에 게재된 미국 하버드 대학 공중보건대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지금부터라도 소시지 1개나 2조각의 베이컨 대신 생선을 섭취할 경우에는 향후 8년간 조기 사망의 위험을 최대 25% 낮출 수 있다.

연구진은 30∼75세 남녀 8만여명을 상대로 식단을 물어보고 8년에 걸쳐 식단의 변화를 추적한 뒤 이 기간이 경과할 무렵에는 사망자 수를 알아보고 식단의 변화와 사망 리스크의 연관성을 평가했다.

이 기간에 약 1만4천명의 남녀가 심장질환과 암, 호흡기 질환, 치매, 기타 신경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붉은 살코기의 전반적 섭취량이 늘어나면 사망 리스크는 10% 가량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공육과 생육의 섭취 여부도 주목됐다. 베이컨과 소시지, 살라미와 같은 가공육을 섭취하면 사망 리스크가 17%나 상승한 반면에 생육은 9% 상승에 그쳤다는 것이다.

반면에 붉은 살코기를 줄이고 생선과 닭고기, 달걀, 채소를 많이 먹은 사람들의 사망 리스크는 떨어졌다. 1끼에 85g의 살코기를 생선으로 대체하면 리스크가 17% 줄었고 가공육을 생선으로 대체하면 25%까지 줄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식단의 변화가 수명을 늘리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식단을 바꾸는 것이 장수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실용적 메시지를 일반인들에게 제공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입장이다.

쿼드럼 생명과학 연구소 식품과학센터의 이언 존슨 박사는 "일반적으로 지중해식이라고 말할 수 있는 식단으로 수정한다면 더 오래 건강한 삶을 살 가능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 새로운 중요 포인트"라고 말했다.

런던 킹스 칼리지의 톰 샌더스 교수는 생선과 견과류가 특히 유익한 것으로 나타난 이유는 이들에 함유된 건전한 지방분 때문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고 논평했다.

☞지중해식 식단은.

지중해 식단(Mediterranean Diet)은 그리스 지중해 연안 크레타섬 주민들의 식단으로 건강식으로 상징된다. 가공음식과 소고기, 돼지고기와 같은 육류는 가급적 피하고 생선, 과일과 채소, 와인, 홀그레인을 먹는 식단이다. 포화지방이 많고, 가공된 곡물, 당이 높은 전형적인 미국인 식단과는 확연히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