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은 공동 16위, 타이거 우즈는 공동 21위

게리 우들랜드가 데뷔 11년 만에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안았다.
우들랜드는 16일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1)에서 벌어진 제119회 US오픈 골프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를 3타 차로 여유있게 물리치고 우승했다.
2라운드부터 선두에 나선 우들랜드는 이틀 연속 챔피언조 경기에서 압박감에도 불구하고 까다로운 페블비치에서 무너지지 않은 채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다. 이날 우승으로 우들랜드는 PGA 투어 통산 5승째를 기록했다. 메이저 우승은 이번 우승이 처음이다. 드라이브샷 비거리 11위(평균 305야드)를 달릴 만큼 장타력에서는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는 우들랜드는 쇼트게임과 퍼트가 신통치 않아 메이저 대회에서는 유독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 대회에 앞서 출전한 30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톱10'에 들어본 것은 딱 두 번뿐이다.
2013년 이 대회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4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에 1타 앞선 채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우들랜드는 1번 홀(파4) 버디를 잡은 로즈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2(파4), 3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단독선두를 되찾았고, 끝까지 리더보드 맨 꼭대기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5번 홀까지 버디 4개를 몰아잡으며 추격에 나선 켑카가 다시 공동 선두로 올라섰지만 스스로 12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며 물러났다.
켑카는 14번 홀(파5)에서 간신히 파를 하는 등 남은 홀에서의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이 대회 3연패를 이루지 못했다.
우들랜드는 14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켑카와의 간격을 더 벌렸고, 17번 홀(파3)에서는 티샷이 핀 반대편 그린에 떨어져 위기에 몰렸으나 그린 위에서 칩샷을 해 공을 3피트 거리에 붙이며 파 세이브를 해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18번 홀(파5)에서 우들랜드는 30피트가 넘는 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자축하기도 했다.
켑카는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준우승했는데 최근 3년 간 US오픈에서만 우승-우승-준우승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남겼다.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코리안 브라더스인 안병훈(28)은 이날 이븐파 71타를 쳐 합계 3언더파 281타로 공동 16위에 올랐다. 흥행을 책임졌던 타이거 우즈는 후반 6개 홀에서 버디 4개를 뽑아내는 뒷심을 발휘하며 2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2언더파 282타로 공동 21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