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17일 프랑스 랭스의 스타드 오귀스트-들론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1-2로 졌다. 전반 4분 카롤리네 그라함 한센, 후반 5분 이사벨 헤르로브센에게 연속으로 페널티킥으로 실점하며 끌려갔고, 후반 33분 여민지가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한국은 전반 4분 만에 노르웨이에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조소현이 노르웨이의 마리아 토리스도티르를 수비하다 허리를 잡았다.
주심은 조소현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는 동시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골키퍼 김민정은 키커로 나선 한센의 슛 방향을 읽고 왼쪽으로 몸을 던졌지만 막아내지 못하고 실점했다.
후반 실점도 페널티킥에서 나왔다. 한국은 후반 3분 강채림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돌파하던 한센을 막으려다 발목을 건드렸다. 결국 주심은 이날 경기 두 번째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노르웨이는 후반 5분 헤르로브센이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만들었다.
한국은 계속해서 공세를 이어갔으나 좀처럼 노르웨이 골문을 열지 못했다. 패색이 짙은 후반 후반 33분이 돼서야 추격골을 만들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여민지가 이금민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내준 재치있는 백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윤덕여호의 이번 대회 1호골이었다. 의미 있는 득점이었으나 더 이상은 골이 터지지 않았고, 그대로 패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실낱 같은 희망을 안고 있었다. 한국(2패)이 노르웨이(2승)를 상대로 다득점 승리하고 같은 시간 나이지리아(1패)가 프랑스(2승)에 다득점 패배하면 한국이 3위를 탈환하는 시나리오가 있었다.실제로 프랑스가 나이지리아를 잡아줬으나 정작 한국이 노르웨이를 잡지 못하면서 기적은 일언나지 않았다. 한국은 조별리그 1득점 8실점 3전 전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4년 전 캐나다 대회 16강 진출의 꿈을 재현하지 못했다.

정다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