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 대부분이 "지금 정규시즌이 끝난다면 사이영상 수상자는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류현진(LA 다저스)"이라고 분석한다.
류현진이 등판을 마칠 때마다 평균자책점, 삼진/볼넷 비율 등의 놀라운 기록을 보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 "맥스 슈어저가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경쟁에서 류현진에 앞서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WP도 류현진의 성적이 대단하다는 건 인정했다. WP는 "다저스 에이스인 류현진은 9승 1패 평균자책점 1.26을 기록 중이다. 삼진 85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5개만 허용했다. 110년 동안 '10경기 연속 2실점·1볼넷 이하'를 기록한 유일한 투수"라고 전했다.
하지만 곧 "슈어저가 5승 5패 평균자책점 2.81로 류현진보다 표면적인 성적은 떨어지지만, 실제로는 더 가치 있는 투구를 했다"고 주장했다.
WP 주장의 근거는 탈삼진과 조정 평균자책점이다. "류현진은 야수의 도움을 많이 받고, 슈어저는 야수의 도움 없이도 버티고 있다"는 게 WP의 분석이다.
WP는 "슈어저는 탈삼진 속도를 유지하면 284삼진을 잡을 수 있다"고 운을 뗐다. 현재 슈어저는 139삼진을 잡고 있다.
이어 WP는 "다저스는 류현진이 등판할 때 평균 5.7점을 지원한다. 워싱턴은 슈어저가 등판할 때 3.8점을 지원한다"며 "(야수 수비와 무관한 플레이를 계산한) 조정 평균자책점(FIP)은 슈어저가 2.27로 류현진의 2.52보다 좋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톰 탱고 사이영상 포인트 순위에서 슈어저(81.5)는 류현진(70.5)을 앞선다.
하지만 ESPN이 측정한 사이영상 순위에서는 류현진이 110.8로 압도적인 1위다. 마이크 소로카(미네소타 트윈스)는 87.6으로 2위다. ESPN 순위에서는 슈어저가 1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