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비키니 사진 올렸다가 면허 취소 20대 여의사 화제
의료협의 SNS 비키니 사진 삭제 지시 이행치 않아
"입는 옷까지 여성을 판단한다…취소 결정에 항소",

미얀마 국적의 의사가 개인 SNS에 비키니 사진을 올렸다가 의사 면허가 취소됐다.

18일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국적의 의사 낭 므웨 산 씨(29세)는 최근 의사 면허가 취소됐다. 미얀마 내에서 의사와 병원을 감독하는 의학위원회에서 명령한 SNS 비키니 사진 삭제를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

낭 므웨 산은 부모님의 요구대로 의대에 진학해 22세때부터 의사로 활동했다. 하지만 진짜로 하고 싶었던 꿈은 "섹시한 모델이 되는 것"이었다. 2년 전 한 광고 촬영을 시작으로 SNS에 비키니 사진 등 섹시한 이미지의 모습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의사 면허 취소 통보에 낭 므웨 산 씨는 "그들은 우리가 입고 있는 것에 대해 여성들을 판단한다"며 "심지어 (여성이) 바지를 입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미얀마 내의 뿌리깊은 가부장제와 비참하고 부족한 보건 의료 시스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미얀마 내에서는 성희롱과 성폭행이 빈번하게 발생하지만 대개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것. 의대 역시 젊은 여성들이 입학 허가를 얻기 위해선 남성보다 높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의사 수가 턱없이 부족해 부유한 사람들은 사설 병원을 가질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의사를 볼 여력이 없어 일부 환자는 치료를 위해 뇌물을 지불해야한다고 폭로했다. 낭 므웨 산 씨는 "의사일 때보다 모델 일을 하면서 더 많은 즐거움을 느꼈다"고 모델 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의사 면허 취소에 대해 항소의 뜻을 밝히면서 "모델 경력이 끝나면 자원봉사자로서 다시 의사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미얀마 의료협회에서는 낭 므웨 산 씨의 사건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사설
비키니 사진을 올려 의사 면허가 취소된 낭 므웨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