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러스 챔피언십 1라운드, 6언더 66타로 5명 함께 공동선두 나서

'늦깎이 루키' 이경훈(28)이 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총상금 720만 달러) 첫날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경훈은 20일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 하일랜즈(파70·6841야드)에서 벌어진 첫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깔끔하게 골라내며 6언더파 66타를 쳐 라이언 아머 등 5명과 함께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이번 시즌 PGA 투어에 데뷔한 이경훈은 아직 우승은 없지만, 3월 혼다 클래식 공동 7위, 4월 취리히 클래식 공동 3위 등 두 차례 '톱10'에 오른 바 있다.
1번 홀에서 출발한 이경훈은 초반부터 3개 홀 줄 버디를 낚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2번 홀(파4)에서 티샷이 오른쪽 카트길 너머 러프로 밀렸고, 두 번째 샷은 그린을 넘어 러프에 빠졌지만 컵까지 41피트를 남기고 한 어프로치샷이 그대로 빨려 들어가 행운의 버디를 낚았다.
3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컵 13피트 거리에 보낸 뒤 침착하게 1퍼트로 마쳤고, 4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아이언샷을 컵 4피트 거리에 붙이며 버디를 낚았다.
이어 6번 홀(파5)에서도 이경훈은 페어웨이를 지키며 안전하게 세 번째 샷을 컵 11피트 거리에 붙였고,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후반들어서도 안정된 플레이를 펼치던 이경훈은 호수를 끼고 있는 15번 홀(파5)에서도 무리한 2온 대신 안전하게 3온 작전을 펼쳐 세 번째 샷을 컵 3피트 거리에 붙이며 버디를 보탰고, 17번 홀(파3)에서는 오른쪽으로 살짝 휘어지는 21피트나 되는 까다로운 퍼트를 한 번에 컵에 떨어뜨려 공동선두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이경훈은 페어웨이는 단 한 번, 그린은 두 번만 놓치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치며 남은 라운드 기대감을 높였다.
폴 케이시(잉글랜드) 등 6명이 선두에 한 타 뒤진 공동 7위 그룹(5언더파 65타)에 포진해 무려 12명이 한 타 차 내에서 선두권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2001년과 2002년 이 대회 우승자인 필 미켈슨은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25위에 자리했다.
이경훈 외에 배상문(33), 강성훈(32), 임성재(21) 등은 나란히 2타를 줄여 저스틴 토머스 등과 함께 공동 42위에 포진했다. 또 마이클 김(25)은 1언더파 69타로 공동 61위, 안병훈(28)과 김시우(24)는 이븐파 70타로 공동 87위에 머물렀다.
세계랭킹 1위 브룩스 켑카는 1오버파 71타로 흔들리며 공동 112위까지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