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칼럼니스트 고백, 트럼프 "만난 적도 없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성폭행당했다는 폭로가 또 나왔다. 이번에는 유명 문화·패션 칼럼니스트다. 이번 주 발간되는 뉴욕 매거진 표지는 칼럼니스트 엘리자베스 진 캐럴(76)이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팔짱을 낀 채 정면을 노려보는 모습(사진)으로 장식했다. 바로 그 옆에는 "이 옷이 23년 전 내가 도널드 트럼프에게 당할 때 입었던 옷"이라는 큼직한 제목을 달았다. '엘르' 등 패션·문화 잡지에 칼럼을 기고해 온 캐럴은 2003년 시카고 트리뷴이 선정한 '베스트 칼럼니스트 5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뉴욕매거진은 다음 달 2일 출간되는 캐럴의 책 '우리가 남자들에게 바라는 것'에서 발췌해 23년 전 맨해튼 고급 백화점 버그도프굿맨 탈의실에서 캐럴이 트럼프에게 성폭행당한 사연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와 캐럴은 1995년 가을 혹은 1996년 봄에 캐럴이 탈의실에 들어가자 트럼프가 따라 들어와서 캐럴을 벽에 밀치고 스타킹을 끌어내린 다음 성폭행을 시도했다는 것. 캐럴은 몸싸움 끝에 트럼프를 밀치고 탈의실에서 도망쳐 나왔다고 했다. 당시 그는 절친한 친구 두 명에게 성폭행 사건을 고백했다. 21일 트럼프는 성명을 내고 "나는 이 사람을 평생 만나본 적도 없다. 새 책을 팔기 위한 가짜 이야기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