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26)이 맹추격을 벌였지만 아쉽게 타이틀 방어를 하지 못했다.
박성현은 23일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6831야드)에서 벌어진 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385만 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으나 합계 8언더파 280타로 해나 그린(호주)에 1타 뒤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디펜딩 챔피언' 박성현은 그린에 5타 뒤진 공동 5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하면서 추격에 나섰다. 4번 홀(파3)과 6번 홀(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 전반에 2타를 줄였다. 후반들어 11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선두 그린과의 차이는 2타로 좁혔다.
그러나 12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다만 그린도 같은 홀에서 보기를 범해 타수 차는 그대로 유지돼 역전의 불씨는 여전했다.
그리고 15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그린을 1타 차로 압박했다. 하지만 투어 2년차인 그린의 플레이는 흔들림이 없었다. 16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2타 차로 간격을 벌렸다.
박성현이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20피트 가량 되는 버디 퍼트를 넣어 다시 1타 차로 간격을 좁혔다. 그린이 마지막 홀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옆 벙커에 빠져 플레이오프 가능성이 감돌았다. 그러나 그린은 트러블 샷을 7피트 거리에 보냈고, 침착하게 파 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승부가 결정났다.
박성현은 "전반적으로 좋은 플레이를 했다. 짧은 퍼트를 놓친 게 몇 차례 있었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면서 "돌이켜보면 7번 홀과 12번 홀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어야 했는데 실패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4일 내내 좋은 경기로 생애 첫승을 거둔 그린의 우승을 축하한다"는 덕담을 남겼다.
세계 랭킹 114위의 투어 2년 차 그린은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달성했다. 그것도 1라운드서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린 이후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여서 기쁨은 배가 됐다. 우승 상금은 57만7500달러다.
통산 20승에 도전했던 박인비(31)는 1타를 줄이는데 그쳐 이미림(29), 김효주(24)와 함께 공동 7위(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를 차지했다. 작년 플레이오프에서 패해 준우승에 그쳤던 유소연(29)은 리디아 고(22)와 함께 공동 10위(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