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생물 3분의 1 생존

[브라질]

지난 6월 한달간 서울시 면적의1.3배 숲 증발
개발 우선정책, 열대우림 파괴 가속화 주요인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빠른 속도로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한 달에만 서울시 면적(605.2㎢)의 약 1.3배에 이르는 숲이 파괴됐다.

2일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지난달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769.1㎢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사라진 면적(488.4㎢)보다 약 58% 급증한 수치다. 6월을 기준으로 봤을 때 2016년(951㎢) 이후 3년 만에 역대 두 번째로 넓은 규모다. CNN 방송은 매일, 매분마다 축구장 1.5개보다 큰 면적이 사라지는 것과 맞먹는 규모라고 평가했다.

환경 전문가들은 실제 파괴 면적은 이보다 훨씬 넓다고 지적한다. 자연발화에 의한 산불이나 상업적 이용을 위한 벌목을 제외한 수치라는 것이다. 이러한 요소들까지 합쳤을 경우 지난달 사라진 면적은 1700㎢로 2016년 6월 6800㎢에 이어 역시 역대 두 번째로 넓은 면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1월1일 취임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개발 우선 정책이 열대우림 파괴 가속화의 주요인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취임 이후 초기 몇 달간은 안정된 상태를 보였지만, 지난 5, 6월 사이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엔인권이사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보우소나루 정부에서 이뤄진 광산 개발 확대, 원주민 보호구역 축소, 환경보호기관 역할 약화 정책 등을 강력 비판했다.

유엔인권이사회는 "보우소나루 정부의 정책이 기후변화에 대한 적절한 대응에 반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는 보우소나루와 그의 정부를 "기후 균형 상태에 대한 위협"으로 표현했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가이아나, 페루, 수리남, 베네수엘라 등 남미 8개국에 걸쳐 있다. 전체 넓이는 750만㎢ 정도다. 이 중 3분의 2 이상이 브라질에 속해 있다. 아마존 열대우림에는 지구 생물 종의 3분의 1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