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시, 신생아들에'고령자'교통요금 지원 신청서 발송

[일본]

"새 연호 업데이트 과정서 오류" 해명

일본에서 올해 태어난 신생아들을 2019세로 기록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생후 한 달 남짓 된 영아들에게 70세 이상 고령자에게만 전달되는 교통요금 지원 신청서가 발송되는 오류 때문이다.

9일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지난 8일 히로시마시는 0세 영아 648명에게 '고령자 교통요금 지원신청서'를 전달했다.

해당 문건은 버스나 택시 등 교통비 일부를 지원해주는 행정 서비스 지원 신청서로, 지난 6월 기준 70세를 맞은 고령자들이 신청 대상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난 5월 1일 이후 출생한 0세 신생아들까지 포함됐다. 신생아들의 나이는 2019세로 표기됐다.

이번 해프닝은 새 연호 시스템 업데이트 과정에서 일어난 오류로 확인됐다. 히로시마시가 레이와(令和) 시대에 맞춰 컴퓨터 시스템을 업데이트하던 중 날짜 표기를 기존의 연호 표기법이 아닌 서력으로 바꾼 것이다.

일본은 서력이 아닌 연호 표기법을 따른다. 이에 따라 관공서와 은행, 부동산 등 민간 기업 다수는 행정 문건에 '연호 O년 O월'로 날짜를 표기한다. 히로시마시는 새 연호 표기법으로 업데이트하던 중 컴퓨터 시스템에 설정 오류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레이와 시대에 태어난 레이와 원년 생(레이와 0년) 영아들의 출생연도가 서기 0년으로 표기됐고, 자연스레 0세 신생아들의 나이는 2019세로 기록됐다. 히로시마시는 신청서가 잘못 송부된 가구에 사과하고 빠른 시일 내에 오류를 바로잡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