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궈위, 국민당 총통 후보 결정, 현 총통과 대결

[대만]

대머리 가발을 유행시킨 '대머리 아저씨'한궈위(사진) 대만 가오슝시장이 15일 '대만의 트럼프'로 불리는 궈타이밍 전 폭스콘 회장을 누르고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에서 집권 민진당 차이잉원 현 총통과 맞붙을 야당 국민당 후보로 결정됐다.

한 시장은 이날 발표된 국민당 후보 경선 국민여론 조사에서 지지율 44.8%로 27.7%에 그친 궈 전 회장 등 3명의 후보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17일 당 중앙상무위 인준 및 28일 당 전국대표대회 정식 지명 절차가 남았지만 이날 여론조사 결과 발표로 그는 사실상 국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지난 4월 국민당은 일주일간(7월 8~14일)의 전국 유권자 대상 여론조사로 대선 후보를 정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여론조사 발표 직후 한 시장은 유권자들을 향해 "집권 3년간 대만인들을 실망시킨 민진당은 이제 정권을 내놔야 한다"며 "국민당과 함께 미래를 열어가자"고 호소했다. 집권 민진당은 차이 총통을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한 상태다.

내년 1월 11일 실시되는 대만 대선에서는 최근 급속도로 고조된 대만 내 반중(反中) 민심이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가 판세를 가를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작년 11월 지방선거 때만 해도 대만 독립 성향 민진당은 친중 성향 국민당에 참패했으나 최근 홍콩 시위 사태 여파로 일국양제 방식의 통일에 관한 거부감이 더욱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