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격 승차감에 넓은 공간…안정감까지

가족 중심의 다양한 연령대를 위한 옵션

뛰어난 파워에 각종 첨단지능 완벽 장착

현대자동차 SUV 신흥강자 '팰리세이드' 시승기

올해 현대차 SUV 라인은 전년대비 27%나 증가하면서 SUV 판매로는 역대 월간 최고기록을 세웠다. 싼타페ㆍ투싼ㆍ코나 'SUV 삼총사'가 그 주인공이다. 현대차 전체 판매에서 SUV 비중은 55%를 점령하며 미국 시장에서 유례없는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이제 현대자동차 SUV의 대표 주자가 바뀔지도 모르겠다. 바로 신흥 강자 ‘팰리세이드’ 때문이다.

최근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최초'의 8인승 SUV '2020 팰리세이드'를 선보이며 막강한 SUV라인업을 완성했다.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기반으로 개발한 새로운 개념의 플래그십 SUV 팰리세이드.

대담한 디자인, 탁월한 편의성, 넓은 실내공간, 첨단 안전사양, 뛰어난 주행성능까지 모두 갖춘 이기적인 녀석의 등장에 파일럿, 패스파인드, 익스플로러 등의 경쟁 차종 들은 바짝 긴장한 상태다.

지난 달 26일~28일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아시안 미디어 시승회에 참석, 팰리세이드를 타고 200여마일을 달려보는 행운을 누려봤다.

<포틀랜드=이지연 기자>


실 내·외디자인

외관 컬러는 블랙, 화이트 크림, 라군 실버, 스틸 그라파이트, 문라이트 클라우드, 포레스트 레인, 시에라 버건디 등 원색이 아닌 은은한 컬러감으로 연출되는 고급스러움이 특징이다. 전반적인 차 크기도 싼타페 XL이나 토요타 하이랜더 보다 더 넓다.

분리된 헤드램프와 수직으로 연결된 주간주행등, 볼륨감을 강조한 후드 디자인은 차량 전면부 중앙의 그물망 모양의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과 탁월한 조화를 이룬다. 입체감 있는 디테일과 웅장함, 측면부의 헤드에서 리어 램프까지 입체적으로 연결되는 옆라인은 '참 잘 빠졌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역동적이고 볼륨 있는 휠 아치는 건장함을 강조한다. 볼륨감 있는 전 측면부와는 상반된 후면부는 넓고 안정감 있는 모습이다.

기자가 배정 받은 시승 차량은 컬러부터 마음에 쏙 들었다. 햇빛에 반짝이는 블랙 컬러는 우아하면서도 기품이 느껴진다.차 문을 열어보니 눈앞에 펼쳐진 내부는 그야말로 '반칙'수준이다.

가족과 쉴 수 있는 공간을 대표하듯 토프컬러의 따뜻한 색감과 나파 가죽 시트의 편안함은 장시간 운전에 피곤한 운전자들의 걱정을 덜어주기에 충분하다. 운전석 내부에 앉아봤다. 큰 차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는데 높고 넓은 시야와 편안한 승차감은 작은 체형의 여자가 운전 하기에도 너끈하다.

손으로 한땀 한땀 바느질 한듯 고급스러운 퀼트 나파 가죽 시트는 허리와 목을 타이트하게 잡아주는 동시에 부드럽게 감싼다. 문득 뒤를 돌아봤다. 천장에 대형 글라스 선루프와 쾌적한 뒷자석이 넓은 실내를 부각시킨다. 하늘을 머금은 선루프 사이로 구름이 살랑살랑 춤을 춘다. 오픈카가 따로 필요 없다.

인테리어

운전석에서 전면부 중앙에 있는 10.25인치의 넓은 터치 스크린이 눈길을 끈다. 그 아래 반듯한 정사각형 모양으로 제작된 파킹, 드라이브 버튼은 심플하고 깔끔한 내부의 매력을 더한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공간도 주목할 만 하다. 보통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컵 등을 넣을 수 있게 제작된 오픈된 수납공간과 달리 푸쉬 버튼을 누르면 뚜껑을 여닫을 수 있도록 제작돼 소지품을 깔끔하게 보관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뚜껑을 열면 휴대폰 무선 충전공간과 컵 홀더 자리 외에도 넉넉한 수납 공간이 눈길을 끈다. 차내에 컵홀더는 무려 16개, USB포트도 총 7개가 설치 돼 있어 편리함을 더했다.

주행성능 및 안전사양

로컬 도로에서 출발해 프리웨이 진입을 위해 좌회전 차선에 섰다. 드라이브 모드는 스포츠모드로 바꿨다. 이제 본격적으로 고속도로를 내달린다. 엑셀에 발을 살짝만 갖다 댔는데도 막힘없이 쭉쭉 뻗어 나간다. 스피드도 중요하지만 고속도로 주행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바로 레인 체인지. 방향지시등을 켜니 차의 후측방 사각지대가 보이는 후측방 모니터가 계기판에 보인다. 동급 최초이자 유일한 옵션이다. 정신없이 좌우를 살필 필요도 없고 사각지대에 있는 차를 보지 못해 사고가 나는 일은 더더욱 없을 것 같다. 커브도 넉넉하게 돌 때와 급하게 돌 때 모두 한쪽으로 쏠리거나 흔들림 없이 부드럽다. 시승 당일 많은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비오는 산길과 언덕길 주행에 한치의 미끄러짐도 없었다

팰리세이드는 완성도 높은 파워트레인을 적용, 플래그십 대형 SUV에 걸맞는 성능을 구현했다. 앳킨슨 사이클 3.8L V6, 최고출력 291hp, 최대 토크 262lb-ft 의 동력 성능을 갖춰 경쟁 SUV보다 뛰어난 파워와 압도적인 토크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 주행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 컴포트, 에코, 스포츠, 스마트, 빗길, 눈길 드라이빙 등의 다양한 주행모드는 안전에 재미를 더했다. 이밖에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시스템, 운전자 주의 경고, 스마트 하이빔, 차로 유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카메라 등 첨단 지능형 주행 안전기술을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가족중심 SUV 지향 첨단장치

가족을 위한 차 인만큼 다양한 연령대를 고려한 옵션이 눈길을 끈다. 찬 바람에 예민한 아이나 노약자를 위해 에어컨 바람이 승객에게 직접 가지 않도록 강약 조절이 가능한 확산형 천장 송풍구가 탑재됐다. 확산형 천장 송풍구는 천장에 추가 설치한 송풍구로 바람이 탑승자를 향해 직접 나오지 않고 부드럽게 퍼져 소음이 없고 쾌적한 냉난방이 가능하다. 이밖에 내장 마이크와 뒷좌석 스피커를 이용해 소음에 방해 받지 않고 운전자와 뒷좌석 동승자 사이에 편한 대화를 돕는 후석 대화모드와 뒷좌석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뒷좌석 스피커 사운드를 줄여주는 후석 취침모드가 동승자를 배려했다.

팰리세이드는 7월부터 미주 지역에 판매될 예정이며 가격은 3만 1550달러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