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경제 요동 금값 급등…한인타운 보석상 가격도 크게 올라

[타운뉴스]

뉴욕거래소 1온스당 1415불, 1년새 18% ↑
한인들 돌선물 반지 대신 선물카드등 대체
"한때 최고 인기 돌선물 금반지 흘러간 추억"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요동치는 가운데 안전자산인 금으로 수요가 몰려 금 가격이 오르면서 이로 인해 한인 보석상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15일 현재 뉴욕상품거래소에서의 1온스당 금 가격은 1415.70달러다. 1년전 보다 거의 18%정도 올랐다. 이에따라 얼마전까지만 해도 한 돈에 150~170달러 선이던 돌반지가 요즘은 200달러까지 치솟았다.

LA다운타운에서 보석 도매상을 운영하고 있는 이 모씨는 "개스가격 상승, 이란 핵 규제, 그리고 중국과의 무역전쟁 이슈들로 인해 금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면서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들이 터질때면 금 값은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게다가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정책 영향으로 특히 라틴계 고객들이 눈에 띄게 감소해 비즈니스에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타운내 한 보석 소매상 업주는 "현재 한 돈짜리 돌반지는 200달러, 반 돈짜리는 11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고 말하고 "가격이 많이 올라서 돌반지 수요는 상대적으로 급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분간 금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돌반지 수요는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소비자들도 돌 선물로 가격이 급등한 금반지를 구입하기 보다는 키프트 카드 등 다른 선물로 대체하고 있다.

보험회사에 다니는 김 모씨는 "직장 후배의 딸 돌잔치에 초대를 받아 돌반지를 구입하려고 보석상에 시세를 알아보다 크게 오른 가격 때문에 깜짝 놀랐다"며 "특히 한 돈 짜리를 선물로 사주기엔 여간 부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세리토스에 사는 최 모씨는 "금 가격이 크게 오른 후부터는 아예 돌반지 구매는 생각하지도 못하고 있다"며 "그 대신에 옷이나 장남감, 또는 주로 아기용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백화점의 기프트 카드를 준비해 당사자들이 사고 싶은 것들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한인사회의 가장 인기있는 돌 선물로 각광받은 금반지는 이제 흘러간 추억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