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한국학원사태'15개 단체'범동포 비상대책위'발족 '
임대계약 철회, 이사진 사퇴 등 4가지 요구 합의문 결의
검찰개입 등 강제조치 중대 분수령…이사회 동의 미지수

남가주한국학원(임시 이사장 김진희·이하 한국학원) 사태해결을 위한 '범동포 비상대책위'(위원장 박성수·이하 비대위)가 발족됐다.

18일 LA총영사관 5층 회의실에서 한인 동포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 15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학원 사태를 해결하기위한 모임을 갖고 '범동포 비상대책위'를 발족하고 박성수 LA한인상공회소 회장을 위원장으로 추대했다. 또한, 수석 부위원장에 에드워드 구 민주평통 LA수석부회장을, 회계 간사에 에드워드 이 한미택스포럼 회장, 법률 간사에 정찬용 변호사를 각각 임명했다.

박성수 위원장은 "핵심포인트가 정리된 합의문으로 도출됐다"며 "한국학원 이사진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비대위 위원들과의 의견 조율을 통해 만들어진 합의문을 내일(19일)까지 한국학원측에 전달하고 중재를 돕고 있는 LA한인회 로라 전 회장, 그리고 한국학원 이사진들과 직접 만나 사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영사관의 김완중 총영사는 그동안 한국학원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교섭 경위를 보고하면서, 비대위 출범을 통해 이번 한국학원 사태가 해결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김 총영사는 "비대위 구성은 한인사회의 뜻을 한국학원 이사진에 전할 통로가 생겼다는 데에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비대위에서 만들어진 합의문에 대해 결정 권한을 갖고 있는 이사진들이 파격적으로 검토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날 결정된 합의문에 따르면, 1)한국학원 이사회는 한인사회 요청에 따라 새언약초등학교측이 임대계약 철회에 동의할 경우, 조건없이 이를 수용하고 건물 임대와 관련한 계약금 등 전액을 반환하고 지출항목 및 금액 내역을 비대위에 제출할 것. 2)1항을 수용시, LA총영사관은 한국 정부에 지원금 재개를 건의(건의 후 2주안에 지원금 집행 가능)하고 주말한글학교 운영지원금 송금이 이뤄짐과 동시에 잔류 이사진(4명)은 전원 사퇴할 것.3)현 이사진 용퇴시점과 새 이사진 구성 시점 사이의 과도기 기잔 중 당연직 이사가 이사회 업무를 잠정 대행하며, 이사 선출권을 비대위에 위임할 것 4)위의 사항들이 합의될때까지 LA총영사관은 현 이사진들에 대한 '비우호적 인사' 지정 건의를 잠정 유보할 것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비대위가 결정한 합의문 대로 한국학원 이사회가 응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이같은 비대위 발족과 합의문 발표 등에 대해 이사회측은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향후 이사회의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번 사태 중재자 역할을 맡고 나선 LA한인회의 로라 전 회장은 이날 비대위 모임에 앞서 '이사진 사퇴와 윌셔초등학교 임대 계약 해지' 등에 대한 이사회측과의 중재 내용을 발표했으나 비대위측은 자신들의 합의문을 고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