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멀쩡한 다리 절단한 의사 구속 기소
피해자 할머니 진짜 아픈 다리 마저 절단할 처지

당뇨병 합병증으로 발가락을 절단해야 했던 환자가 의사의 실수로 졸지에 두 다리를 잃게 됐다. 아르헨티나 검찰이 실수로 환자의 엉뚱한 다리를 절단한 의사를 기소했다고 현지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피해자는 당뇨병 합병증으로 이미 오른쪽 발가락 1개를 절단한 66세 할머니다.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의 도시 베라사테기에 사는 할머니는 8일 전 자신이 다니는 병원에 입원했다. 당뇨병 환자들이 가장 두려워한다는 합병증인 당뇨발(당뇨병성 족부병증)이 심해졌기 때문. 의사는 할머니에게 발가락 한개를 더 절단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수술을 앞두고 의사는 감염이 심해져 다리 전체를 절단해야 한다고 말을 바꿨다. 할머니는 낙심이 됐지만 의사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절단수술을 마치고 나온 의사는 "환자가 잘 견디어준 덕분에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편은 회복실로 옮겨진 할머니에겐 오른쪽 다리 대신 멀쩡한 왼쪽 다리가 사라진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마취에서 깨어난 할머니도 놀라긴 마찬가지다. 이에 의사는 의사는 말을 더듬으며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못했다. 순간 가족들은 의사가 실수로 엉뚱한 다리를 절단한 사실을 알아차렸다.

딸이 사건을 신고하면서 검찰은 의사를 구속기소했다. 할머니는 다른 병원으로 옮겨져 오른쪽 다리 절단수술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