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받은 시신 훼손 밀거래 美업체 "다른 사람 부위 붙여 팔기도"…전직 FBI 충격 증언

[뉴스진단]

회사 운영자 고작 4년 집행유예 받고 풀려나
화장하고 돌려보낸 남은 재 누구것인지 몰라

기증받은 시신을 밀거래했다는 의혹을 사 피소된 미국의 한 업체가 시신을 훼손한 실태가 증언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기증받은 시신을 관리·활용하는 과정에서 불법 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미국 애리조나주 소재 생물학자원센터(BRC)를 2014년 1월 압수수색한 전직 FBI 요원은 유족이 제기한 소송에서 당시 현장 상황을 최근에 증언했다고 CNN 방송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FBI 피닉스 사무소 소속으로 수사에 참여한 마크 퀴나는 절단된 신체 부위들이 냉동실을 포함한 BRC 시설 내 곳곳에 쌓여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머리, 팔, 다리로 가득 찬 양동이도 있었고, 절단된 부위가 누구 것인지 구분하는 표식도 없었다고 말했다.

심지어 마치 '프랑켄슈타인'처럼 서로 다른 사람의 몸통과 머리를 이어붙인 시신도 있었다고 퀴나는 진술했다.

BRC는 연구 목적으로 기증받은 시신이나 신체 부위를 이윤을 위해 판매하기 위해 훼손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유족이 제기한 소송에서 드러난 사실에 따르면 시신들은 국방부에 실험용을 팔린 것으로 의심된다. 충격 실험을 위한 인체 모형을 대신하거나 인체가 폭발 등 외부 충격에 노출됐을 때 벌어지는 상황을 실험하는 데 쓰도록 공급됐다는 것이다. 2010∼2014년 BRC에 시신을 기증한 유족 35명은 정보 공개 청구로 이런 의혹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방송 ABC15는 BRC가 머리가 붙은 몸통은 2천400달러, 다리는 1천100달러에 판매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NBC뉴스에 따르면 BRC의 운영자였던 스티븐 고어는 2015년에 불법적인 운영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을 뿐이다.

원고 중 한 명인 트로이 하프는 어머니와 할머니의 시신이 학생들이 공부하는 실험실 같은 곳에서 과학적인 연구를 위해 사용되기를 원했다면서 "무시무시하게 해부하는 프랑켄슈타인 파티를 위한 것이 아니다"고 CNN에 말했다. 그는 BRC가 시신을 화장하고 남은 것이라며 돌려보낸 재가 누구의 것인지도 알 수 없다고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