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호주에서 죽은 악어의 배 속에서 사람에게 쓰이는 수술용 철심이 발견됐다고 AP통신이 1일 보도했다.

호주 퀸즐랜드주 록햄프턴에서 악어 농장을 운영하는 존 레버는 지난 6월 사육 중이던 'M.J.'라는 이름의 악어가 죽자 사인을 알아내기 위해 배를 갈랐다.

길이가 무려 4.7m에 달하는 거대한 악어의 배 속에서는 돌덩이, 자갈 등과 함께 6개의 나사가 박힌 쇳조각이 나왔다.

이 쇳조각의 정체를 알지 못했던 레버씨는 페이스북에 사진을 공개했고, 사람들은 이 쇳조각이 인체에 쓰이는 골절 수술용 철심이라고 알려 주었다.

그는 "M.J.는 대략 50∼70년 가량 살았을 것"이라면서 "약 50여년 전에 철심이 박힌 사람의 뼈를 먹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악어 배속에서는 철심의 출처를 유추할만한 다른 물건이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레버는 "명백히 악어가 무언가를 씹어 삼킨 후에 뱃속에 나사가 박힌 철심이 남은 것"이라면서 발견된 철심의 출처를 수소문하고 나섰다.

그는 앞서 6년 전 록햄프턴에서 북쪽으로 약 1천km 떨어진 이니스페일의 농부에게서 야생 상태로 붙잡힌 이 악어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레버는 "퀸즐랜드주 북부에서 실종된 가족을 찾는 이들의 연락을 받았다"면서 "새로운 소식을 알게 되는 대로 이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퀸즐랜드주에서 가장 최근 보고된 악어 관련 인명 사고는 지난 2017년 발생했다. 당시 포트 더글러스의 양로원을 나선 79세 치매 환자가 악어에 물려 사망했다.

호주의 북부 열대 지역의 악어 개체 수는 1970년대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이 가운데 수명이 긴 바다악어는 70년 이상을 살면서 약 7m까지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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