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 불안 학생용 '방탄 책가방' 판매 급등 논란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미국에서 새 학기 시작을 앞둔 학용품 구매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가드 독 시큐리티' '투피팩스' '불릿 블로커'등 방탄배낭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방탄배낭에 대해 부모들의 불안심리를 돈을 벌기 위한 기회로 악용한다는 비난도 높아지고 있다. 방탄배낭은 부모들의 불안감과 무력감을 제품 판매에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 비난의 골자이다.

실제로 엘패소와 데이튼에서 하루도 채 지나지 않은 사이 2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이후 방탄배낭의 판매는 급등했다. 엘패소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지난 3일과 4일 이틀 간 불릿 블로커의 매출은 200%나 급증했고 투피팩스도 300% 가까운 매출 급등을 기록했다.

이들 방탄배낭들의 가격도 만만치 않다. '가드 독 시큐리티'제품들은 199.99∼299.99달러로 방탄 기능이 없는 일반 배낭보다 몇배에 달하고 있다. 투피팩스의 제품은 189달러, 불릿 블로커 제품도 175달러로 학부모들이 선뜻 지갑을 열기에는 부담되는 가격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공격용 소총까지는 막을 수 없는 방탄 보호 기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미 교사연맹의 랜디 웨인가르텐 회장은 "방탄배낭은 총기 난사의 올바른 해결책일 수 없으며 총기 규제가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