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폭발물 공포
'화들짝'대피 소동
20대 용의자 체포

뉴욕 맨해튼의 지하철역 등에 전기압력밥솥(사진)을 놔둬 폭발물 공포를 불러일으킨 20대 남성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뉴욕경찰은 용의자로 래리 그리핀(26)을 체포했다. 노숙자 출신으로 밝혀진 그는 지난 16일 오전 7시께 맨해튼 남부 풀턴 지하철역 역사에서 2개의 전기밥솥을 2마일 가량 떨어진 첼시 지역의 쓰레기더미 옆에 한개를 각각 놔두고 갔다. 폭발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풀턴역의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고, 주변 일대 교통이 통제되는 등 출근길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특히 풀턴역에서 발견된 전기밥솥과 관련, 폭발물처럼 보이도록 하기 위해 전기밥솥에 선을 연결하는 등 그리핀은 3건의 가짜 폭발물 설치 중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리핀은 각 혐의에 대해 최고 7년 형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최고 21년 형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그리핀의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뉴욕 경찰과 시민들이 압력밥솥을 보고 화들짝 놀란 것은 과거 압력밥솥을 이용한 테러 때문이다. 압력밥솥은 2013년 4월 보스턴 마라톤 테러 때 테러 도구로 쓰이면서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린 바 있다. 당시 마라톤 결승점에서 압력솥을 이용해 만든 폭탄 2개가 터지면서 3명이 죽고 260명 이상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