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친하던 동맹 언론
승리 자신 연설에 찬물

조 바이든 민주당 전 부통령에게 12%포인트 격차로 뒤지고 있다는 폭스뉴스 여론조사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단단히 화가 났다. 때문이다.

폭스뉴스는 지난 16일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주자 지지율 1위인 바이든 후보와 양자 대결에서 38%대 50%로 뒤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도 39%대 48%,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39%대 46%,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과도 39%대 45%로 모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런의 경우 오차범위(±3%P) 밖이다. 지난 7월 26일 조사의 트럼프-바이든(39%대 49%), 트럼프-샌더스(40%대 46%)보다 격차가 더 커진 것을 물론 트럼프-워런(42%대 41%), 트럼프-해리스(41%대 40%)은 결과가 뒤집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열흘간의 휴가를 끝낸뒤 워싱턴으로 복귀하는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 최악의 여론조사 결과는 언제나 폭스에서 나오고 있다"며 "폭스가 변했다. 나는 이런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폭스가 큰 실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며 "조사결과를 전혀 믿지 않는다"라고도 했다.

폭스뉴스만 유독 트럼프에게 불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낸 것은 아닌데도 분통을 터뜨린 것은 주요 언론, 가짜 뉴스들과 전쟁을 하는 와중에 최대 동맹인 폭스에 서운함을 드러낸 셈이다.
특히 여론조사 결과 발표 직전인 지난 15일 뉴햄프셔 유세에서 "미국 경제가 세계 최고"라며 자신의 재선 승리를 자신하는 연설을 직후 찬물을 끼얹어 실망감도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