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 출신 한인 언론 개척자

[부음]
"이민 커뮤니티에 대한 열정·책임감으로 취재"

北에 신학교 설립이 꿈
퇴사후 목사고시 통과

LA타임스에서 기자로 활약했던 K. 카니 강 씨가 별세했다. 향년 76세. LA타임스는 19일 카니 강 전 기자가 췌장암 투병 끝에 지난주 별세했다는 부고 기사를 통해 그를 크게 조명했다.

카니 강은 어린 시절 가족이 북한에서 탈출해 일본 오키나와에서 성장했고 영어에 대한 애착으로 인해 국제학교에서 영어교육을 받았다. 이후 카니 강 가족은 도미해 샌프란시스코에 정착했다.

카니 강은 미주리주립대학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하고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LA타임스에 입사하기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및 샌프란시스코 이그제미너에서 경험을 쌓았다. 카니 강은 1992년 LA폭동 사태를 겪으면서, 한인들은 자신들을 대변할 수 있는 기자가 필요했고 객관적으로 한인사회를 커버할 수 있는 한국어 구사 기자의 필요성을 LA타임스에 요구했다. 1992년 가을 한인 여성 기자로서는 처음으로 LA타임스에서 활동하게된 배경이었다.

LA타임스에서 사수였던 카니 강의 후배 강형원전 사진기자는 "그는 LA시의 아시안 커뮤니티를 열정과 이해를 가지고 취재했던 기자"로 회고했다.

미주 한인 원로 언론인 이경원씨는 "그는 한인 2세들을 위해 말해야되는 책임감을 갖고 있었을뿐만 아니라, 힘없고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민자들을 위해서도 역할을 해야한다고 느껴 그 일을 당당히 해나갔다"고 말했다.

2008년 카니 강은 퇴사한 후 목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풀러신학교에서 들어가 2017년 졸업했다. 얼마 후 그는 미국장로교단 목사고시를 통과했다.

카니 강은 그의 부모님과 남동생이 안장되어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한 묘지에 함께 안치된다.

북한에 신학교를 세우는 꿈을 가졌던 카니 강은 "계속해서 감사하는 마음과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세요! 인생은 선물입니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영원한 생명에 대한 약속이 우리 모두에게 가장 큰 선물입니다"라는 마지막을 글을 남기고 우리 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