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기 부진했지만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에 대한 평가는 변함없이 '최고'다.
미국 언론이 메이저리그 전체 방어율 1위(1.64)를 고수하고 있는 류현진에 대한 높은 평가를 이었다. 온라인 매체 12UP은 19일 '2019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MVP 전망'을 통해 류현진을 투수 중 유일하게 후보군에 올렸다.
이 매체는 "힘으로 타자를 압도한느 유형이 아닌데도 매우 뛰어난 방어율을 기록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실제로 류현진은 시속 92마일을 밑도는 포심 패스트볼로도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중 가장 낮은 방어율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탈삼진 같은 누적 기록이 높지 않아 MVP 후보로 거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 12UP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레이튼 커쇼가 아닌 또다른 다저스 왼손투수의 활약을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최근 30년 동안 투수가 사이영상과 MVP를 석권한 것은 2014년 커쇼, 2011년 저스틴 벌렌더(당시 디트로이트), 1992년 데니스 에커슬리(당시 오클랜드) 등 단 세 명뿐이다. 매일 경기를 치르는 타자들이 MVP로 등극할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12UP는 다저스의 코디 벨린저를 강력한 내셔널 리그 MVP 후보로 꼽았고, 홈런왕 경쟁 중인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40홈런-40도루 달성에 도전 중인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를 대항마로 선정했다. 류현진은 투수 중 유일하게 10명의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순위로는 7위에 선정됐다.
만약 류현진이 빅리그 역사에 유의미한 기록을 남기며 시즌을 마치면 MVP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ESPN은 이날 "류현진이 밥 깁슨의 뒤를 이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적었다.
ESPN은 "류현진이 지난 18일 애틀랜타전에서 시즌 두 번째로 2자책점 이상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깁슨 이후 최저 방어율로 시즌을 끝낼 기회가 있다"고 전망했다. 라이브볼 시대가 열린 1920년대 이후, 마운드 높이를 낮춘 1960년대 이후 최저 방어율은 밥 깁슨(세인트루이스)이 1986년 세운 1.12다. 이후 1985년 드와이트 구든이 1.53으로 2위에 올라있는데, 류현진이 남은 시즌에서 더 꾸준한 성적을 거두면 역대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이른바 '홈런의 시대'속에 기록한 1점대 방어율은 밥 깁슨의 기록을 명시하지 않더라도 향후 빅리그 트렌드 변화의 초석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만큼 류현진의 올 시즌 활약은 최고 그 이상이다.

장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