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속셈은 첨단무기 광물'희토류'때문

[집중분석]

'4차 산업혁명의 쌀' 네오디뮴 등 엄청 매장
전세계 생산 80% 차지 중국 압박 대응 목적
러시아·중국 영토 확장 견제 전략적 요충지

북대서양과 북극해 사이에 있는 그린란드. 210만 제곱킬로미터 면적으로 이뤄진 세계 최대의 섬. 인구는 약 5만 6천 명. 대부분 이누아트 원주민이다.

18세기 초 그린란드 거주지가 덴마크에 의해 재개척되면서 덴마크 영토로 편입된 그린란드는 주민투표를 통해 2009년 6월 21일부터 제한적 독립을 선언하면서 자치권을 확대했다. 지하자원 사용권, 입법, 사법, 경찰권 등은 독립적으로 행사하지만, 국방, 외교, 통화 정책 등은 여전히 덴마크에 의존하고 있다.

덴마크는 매년 그린란드 전체 세입의 절반을 웃도는 5억 6천만 달러의 예산을 그린란드에 지원하고 있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왜 밑도 끝도 없이 그린란드를 사들이려고 하는 것일까. 첫번째 이유는 무엇보다 광물 자원 때문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는 그린란드에 네오디뮴, 프레세오디뮴, 디스프로슘, 터븀을 비롯해 수많은 양의 희토류가 매장돼 있다고 보도했다. 희토류는 '4차 산업혁명의 쌀'로 불리며 반도체, 레이저 등 첨단 제품의 생산에 필수적이다. 전 세계 생산의 80%가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어 미중 무역전쟁 발발 후 중국은 대미 희토류 수출 중단을 언급하며 미국을 압박해왔다. 중국은 희토류에 대한 지배와 공급권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아프리카 중남부의 광산까지 사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그린란드에 매장된 희토류의 가치는 미국으로서는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 그린란드는 매물로 나온다면 그 가격은 얼마나 될까?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그린란드의 천연자원 매장량 가치 등을 볼 때 매매가를 1조 1천억 달러 이상으로 산정했다. 1946년 트루먼 대통령 집권 시절 덴마크에 거래를 제시했는데 그때 불렀던 가격은 1억 달러였다. 물론 당시에도 덴마크 정부는 거부했다.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탐내는 이유는 희토류 말고도 그린란드의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 때문이다.

미국은 1951년 덴마크와의 안보 조약에 따라 그린란드 최북단 군사시설인 공군기지(Thule Air Base)를 운용하고 있다. 그린란드는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는 요충지이며, 최근 근(近) 북극 국가라고 선언하며 북극권을 일대일로(육상 해상 실크로드)에포함하겠다는 중국의 구상까지 견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영토 확장을 꾀하고 있는 중국은 호시탐탐 이 섬을 노린다. 중국은 유럽으로 통하는 바다 위 수출길을 뚫는 '북극 실크로드'추진 과정에 그린란드를 이용하려는 태세다. 중국은 그린란드에 3개 공항 건설자금을 지원하려고 시도했고 올해 초 사퇴한 제임스 매티스 당시 미 국방장관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