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인기 BJ 겸 유투버 양팡이 자신에게 별풍선(후원)을 보낸 후 식사 요청을 거부했단 이유로 한강에 투신한 40대 남성에게 별풍선을 환불해줬다.

23일 양팡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식사를 문자로 요청했는데 답변을 못 받은 것을 거절당했다고 오해한 것"이라며 "서운한 마음과 더불어 개인사를 비롯한 경제적인 어려움이 겹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들었다고 한다. 병원으로 옮겨 치료받자고 권유했으나 집에서 심신의 안정을 취하겠다고 말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양팡은 "별풍선을 환불해줬다"며, "그동안 누구보다 저를 응원해준 팬의 극단적인 상황이 안타까워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임을 알아줬으면 한다. 후원은 팬분들의 자발적인 기부문화인 만큼 환불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의 강요로도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소원권으로 팬들을 1:1로 만나서 그분들이 원하는 대우를 다 해줄 수 없다. 저는 한 명인데 시청자는 수천 명이고, 그분들을 위해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서 나눌 수 있는 걸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 소중한 시청자인데 한 명만을 위해서 그렇게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개인적으로 만나는 일은 없을 거다"며 "별풍선은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라고 자발적으로 후원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거기에 보답하기 위해 기부도 하고 오프라인에서 만나려고 많은 준비를 한다. 받은 만큼 갚겠다는 건 다수를 위한 거였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 "별풍선 쏘는 분들에게 한마디 하겠다"면서 "본인을 깎아내리면서까지, 본인의 삶을 포기하면서까지 별풍선 후원은 안 했으면 좋겠다. 그런 걸 뒤늦게 알게 되면 부담스럽고 당연히 하지 말라고 할 거다. 본인부터 행복해야지 본인 삶이 여유롭지 않은데 나한테 별풍선을 줘서 내가 여유로워지면 그게 무슨 의미냐. 별풍선을 더 많이 쏘면 그만큼 더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해줄 수 없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해온 말이다. 그런 걸 원하면 조금이라도 시청자가 적은 방에 가면 챙겨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한 명을 포기하더라도 몇천 명과 대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팡은 "저를 사랑해주시는 마음은 너무나도 감사하나 즐겁고 유쾌함을 떠나 그 정도가 너무 지나치지 않도록 개인의 삶도 돌아보고 스스로를 먼저 아끼고 사랑하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저를 비롯한 저희 가족 모두 이번 일에 대해 송구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며 앞으로도 저와 건전하고 건강한 방송을 함께 곁에서 지켜나가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앞서 한 매체는 지난 22일 양팡의 팬인 한 40대 남성이 양팡에게 3000만 원 상당의 별풍선을 후원한 뒤 식사 자리를 제안했으나, 양팡이 이를 들어주지 않자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열혈팬은 전통적으로 소원권이라는 것을 받는데, 양팡에게 식사를 하자고 했으나 들어주지 않았다. 금전전 피해보다 약속 이행을 하지 않았다는 배신감과 상실감이 크다"며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그는 실제로 한강에 뛰어들었으나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에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몸에 별다른 이상이 없어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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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양팡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