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크기 로봇'휴머노이드'실은 소유스 MS-14호 발사
국제우주정거장 도착후 17일간 머물며 인간 조수 역할

[러시아]

러시아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처음으로 인간을 닮은 로봇 '휴머노이드(hu manoid·사진)'를 보낸다.

러시아연방우주국(Roscosmos)이 22일 오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 기지에서 인간 크기의 로봇을 실은 소유스 MS-14호를 발사했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소유스 MS-14호는 오는 24일 ISS와 도킹할 예정이다.

'스카이봇 F-850' 또는 '표도르'로 이름 붙여진 이 로봇은 애초 구조용 로봇으로 만들어졌으며 키는 180㎝, 무게는 160㎏ 정도다. 표도르는 소유스 우주선 내 특수 개조된 조종석에 탑승한 채 ISS로 향하고 있으며, 우주선 안에 사람은 타고 있지 않다고 러시아 당국은 설명했다. 표도르는 다음 달 7일까지 17일 동안 ISS에 머물며 러시아 우주인들의 조수 역할을 하며, 우주 공간에서의 성능을 실험할 계획이다. 연방우주국의 알렉산데르 블로셴코 이사는 "표도르는 ISS에서 스크루드라이버, 스패너, 소화기 등 평범한 도구들을 이용해 케이블을 연결하거나 끊는 등 동작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주인들이 유영하는 모습을 흉내 내는 훈련도 진행하게 된다. 연방우주국 측은 표도르가 인공지능을 갖추고 있어 ISS에 있는 우주인들과 간단한 농담도 주고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표도르를 만든 안드로이드 테크놀로지의 예브게니 두도로프 총괄이사는 "휴머노이드 로봇에게 (우주 관련) 작업을 가르치는 것은 가능하긴 하지만, 가르칠 게 꽤 많다"며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 우주인처럼 활동하려면 10~15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휴머노이드가 ISS에 간 것이 이번이 세계 최초는 아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2011년부터 휴머노이드 '로보노트 2'를 ISS에 보내 우주인을 돕는 실험을 진행했다. 휴머노이드는 아니지만 일본은 2013년 도요타의 소형 로봇 '키로보'를 ISS에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