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명 심각한 폐질환

미국에서 처음으로 보건당국이 인정한 전자담배 관련 사망자가 나왔다고 A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일리노이주 보건국 책임자인 제니퍼 레이든은 지난 23일 "한 성인 환자가 증기 담배를 흡입한 뒤 발생한 심각한 폐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주 당국은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환자의 이름을 포함한 다른 모든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미 22개주에서 증기형 담배 흡입 기기를 이용한 뒤 193명이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겪었다고 밝혔다. 질병의 공통 원인은 명백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으며, 아직 잠재적인 사례로 조사 중이다. 하지만 환자는 모두 전자담배나 다른 종류의 증기 담배를 사용한 성인과 10대 청소년이었으며, 폐에 부식성 손상을 입는 흡입 화상과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염병 가능성은 배제돼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이 질병은 6월 말부터 보고돼 왔지만 최근 일주일간 환자수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최근에는 코네티컷주에서 2명, 아이오와주에서 4명, 오하이오주에서 6명이 보고됐다. 특히 일리노이주에서는 증기담배 흡입 뒤 병에 걸린 사람이 지난주 두배로 늘어 22명이 됐다. 전자담배 등은 일반 담배에 비해 덜 위험한 대안으로 묘사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나 일부 전자담배 제품에는 대마초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화학성 향료 물질과 기름 성분이 포함돼 있어 특히 청소년들에게 해롭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