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

[생각뉴스]

"애국, 매우 중요"…55세 이상 80% vs 18~38세 42%
종교 66% vs 33%, 자녀 양육 20년전보다 16% 급감
근면성실, 관용, 봉사 등은 아직 주요 가치관 비율 높아

애국과 신앙, 자녀 양육 등을 중시하는 미국인들이 20년 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공개된 월 스트리트 저널과 NBC뉴스의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를 중요한 가치라고 답한 미국인들의 비율은 20년 전에 비해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1998년에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는 애국, 종교, 자녀 양육을 중요한 가치로 삼는 미국인의 비율이 과반을 훌쩍 넘긴 바 있다. 하지만 올해의 여론 조사에서 애국과 신앙, 자녀 양육이 미국인들의 마음 속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후퇴했다. 다만 근면,관용, 봉사 등은 아직도 전 세대에서 주요 가치로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국을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61%로, 1998년 당시보다 9%포인트 줄었고, 신앙은12%포인트 줄어든 50%, 자녀 양육은 16%포인트 줄어든 43%였다.

이런 변화는 50세 이하의 연령층에서 애국과 신앙, 자녀에 대한 가치관이 크게 달라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55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애국을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80%에 가까왔지만 밀레니얼과 Z세대를 이루는 18~38세 연령층에서는 42%에 그쳤다.

또한 55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3분의 2가 신앙을 매우 중시한다고 답했지만 18~38세 연령층에서는 그 비율이 3분의 1을 넘지 못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사회의 다양성이 커가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그 구성원들의 가치관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은 선거와도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대선 후보들이 유권자들을 향한, 통합된 메시지를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과반의 응답자는 경제상황에 매우, 혹은 다소 만족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3분의 2는 후세대가 현세대보다 더 풍족해질 것으로 확신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가치관을 둘러싼 세대차는 민주당 지지 계층에서 더욱 현저했다. 50세를 넘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가치관은 같은 정치적 성향을 갖는 젊은 계층보다는 오히려 같은 연령대의 공화당 지지 계층에 더욱 동조하고 있었다.

한편 미국인들이 가장 중시하고 있는 가치인 열심히 일하는 근면성실(Hard work)만 유일하게 오랫동안 변하 지 않고 세대간에도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심히 일하는 근면을 가장 중시하는 가치로 꼽은 미국인들은 18~38세 사이인 Z세대와 밀레니얼에서 82%이고 39~54세 사이인 X세대에서는 91%, 55세 이상인 베이비 부머와 노년층에선 92%나 됐다 두번째 높은 중요 가치로 꼽힌 타인에 대한 관용은 Z세대 82%, X세대와 부머세대에선 80%로 비슷하게 높았다. 세번째 가치는 커뮤니티 관여와 봉사로 Z세대 61%, X세대 69%, 장년 58%로 비교적 차이가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