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존' 김광석 회장 횡령·배임 검찰 수사중 드러나…19년간 다니던 강남 소망교회에 헌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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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회삿돈 빼돌려 헌금하라더냐" 비난
'청개구리'신화 몰락…'묻지마 경영'생존 위기

김광석 참존 회장(사진)이 회삿돈 400여억원을 배임·횡령한 혐의로 최근 검찰 수사를 받던 중 19년간 다니던 강남소망교회에 37억원을 헌금한 사실까지 알려지며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 회삿돈으로 자신의 아들이 운영하는 아우디 딜러사 참존모터스와 람보르니기 딜러사 참존임포트 등에 차용증도 없이 무이자로 420억원을 불법대출해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밖에 회사 임원으로 등록된 자신의 배우자에게 20년 동안 월급 명목으로 22억원을 지급하고, 해외여행 등 개인적으로 쓴 10억원을 법인카드로 처리한 의혹도 있다. 고소장에는 김 회장의 아내가 참존 임원으로 등록됐지만 실제로 출근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성균관약대 출신의 약사였던 김 회장은 1966년 피부 전용 약국을 운영하며 화장품 사업에 눈을 떠 1984년 참존을 창립했다. 회사는 '청개구리 광고'가 대히트를 치면서 1990년대 화장품 업계 3위까지 오른 바 있지만 현재는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너리스크까지 도마 위에 오르며 회사는 더욱 위태한 상황이다.

실제로 참존의 부진은 김 회장의 중국 투자 실패 전과 후로 나뉜다. 김 회장은 2011년 중국 유통망을 대리상 위탁체제에서 상하이 직영법인체제로 전환했다. 외주를 통해 관리하다 보니 부대비용이 들어 계약을 끊고 자체 유통망으로 돌린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룹과 계열사가 자본잠식상태에 놓였고 일부 계열사는 사업을 전면 중단했다. 뒤늦게 본사 사옥을 SM엔터테인먼트 등에 매각하면서 현금을 마련했지만 이마저도 김광석 회장 주머니 속으로 들어갔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시장 파악에 앞서 유통망을 무리하게 직영법인으로 전환하다 회사 순이익이 2011년 10억3900만원에서 2012년 4억1000만원으로 60% 이상 이상 떨어졌다"며 "입으로만 2020년 글로벌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외치는 김광석 회장의 안일한 경영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의 각종 비위 의혹으로 인해 그룹의 생존마저 위태로운 가운데 소비자들의 반응 또한 심상치 않다. 네티즌들은 "하나님이 회삿돈 빼돌려 헌금하라고 하더냐" "저러니 회사상태가 나빠지지"라며 비판하기에 나섰다.

김광석 회장의 비위가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 회장은 약국운영 당시 무허가 제품을 판매하다 적발돼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벌금 8억여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