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인천에 2마리 선물…다른 1마리는 인천대공원서 생활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지난해 평양에서 열린 9·19 남북정상회담 직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한 쌍의 새끼가 인천 연평도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자라게 됐다.

인천시는 30일 시청사 내 직장 어린이집에서 박남춘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풍산개 환영식을 열었다.

이날 대통령 비서실이 인천으로 보낸 풍산개 새끼는 모두 2마리로, 이름은 '햇님'(암컷)과 '들'(수컷)이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 '곰이'(암컷)와 '송강'(수컷)이 지난해 11월 대통령 관저에서 낳은 새끼 6마리 중 2마리다.

암컷 햇님은 체중 18.2㎏에 몸길이 58㎝로 귀와 등에 황금빛 털이 뚜렷하다. 비교적 차분한 편이지만 장난을 잘 친다고 인천시는 밝혔다.

수컷 들은 체중 22.4㎏에 몸길이 60㎝로 새끼 중 가장 활발해 에너지가 넘치고 산책도 즐기는 편이다.

햇님은 연평도 내 안보수련원에서, 들은 인천대공원에서 각각 키워질 예정이다.

연평도는 1999년 제1연평해전, 2002년 제2연평해전, 2010년 북한의 포격 도발 등 남북 간 굵직한 교전이 벌어진 분단의 상징같은 곳이다.

인천시는 이런 연평도에서 김 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자손을 평화의 상징으로 기를 계획이다.

지난해 9·19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 부부는 문 대통령 부부에게 풍산개 한 쌍의 사진을 보여주며 선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후 같은 달 27일 판문점을 통해 곰이와 송강을 보냈다.

대통령 비서실은 지난해 11월 9일 곰이가 새끼 6마리를 낳자 전국 지자체에 나눠주기로 결정하고 최근 공모를 거쳐 인천에 새끼 2마리를 분양하기로 결정했다. 나머지 4마리는 대전(2마리), 서울(1마리), 광주(1마리)에 각각 분양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오늘 청와대를 방문해 풍산개 새끼 2마리를 전달받고 양육과 관련한 주의사항도 들었다"며 "암컷인 햇님은 내일 배편으로 연평도에 보내 평화를 상징할 마스코트로 키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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