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이웃사랑 모금함에 '북한지폐', 화폐 개혁 이전에 쓰이던 구권

[지금한국선]

온라인 쇼핑몰에선 이미 유통 버젓이 판매
통일부 장관 승인 받지않고 유통하면 불법

누리꾼들 "간첩 소행?" "벌써 통일?" 분분

대형 할인점 '홈플러스'의 한 지점에 설치된 '이웃사랑 모금함'에서 고객이 기부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화폐가 발견돼 주목받고 있다. 이 지폐는 북한의 구권화폐로 현재 대부분의 오픈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들 오픈마켓 업체는 해당 화폐의 판매 적법성을 확인하지 않은 채 판매를 허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인터넷커뮤니티에는 '홈플러스 북한지폐 발견'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중앙은행'에서 발행한 5000원권 지폐가 수많은 동전들과 함께 홈플러스 모금함에 들어있는 내용의 사진이 공개됐다.

모금함 속 북한화폐를 본 누리꾼들은 "간첩이 기부를 한 것이냐, 실수로 넣은 것이냐" "국정원에서 지문을 추적해야 하는 것 아니냐" "벌써 통일이 된거냐"등 의견이 분분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객이 모금함에 넣은 것으로 추정되나 아직 어느 점포인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지폐는 북한이 2009년 화폐개혁을 하기 이전까지 사용되던 구권화폐로 확인됐다. 또 이 화폐는 현재 옥션, G마켓, 11번가, 쿠팡, 티몬, 위메프 등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북한화폐를 소지하거나 유통, 판매하는 것이 가능할까?

북한물품 반입 승인에 관한 주무부처인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 화폐를 단순히 소지하는 것은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라며 "다만 유통과 관련해 5·24 대북조치 이전에 통일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정식으로 반입 승인된 물량을 판매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5·24 대북조치 이후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라 북한 물품 반입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통일부 장관의 승인을 받지 않고 유통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말했다.

각종 오픈마켓에서 북한 화폐를 판매하고 있는 판매자는 과연 통일부 장관의 승인을 받고 합법적으로 판매하는 것일까.

오픈마켓 업체 측은 북한 화폐 판매자의 판매자격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판매를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오픈마켓 관계자들은 '판매자가 통일부 장관의 승인을 받고 북한화폐를 판매하는지 확인을 했느냐'는 질문에 한 목소리로 "(승인 여부를)확인 중"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