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에서 네 차례나 우승한 킴 클레이스터르스(36·벨기에)가 은퇴 7년 만에 현역 선수 생활을 재개한다.
클레이스터르스는 12일 "2020년부터 다시 선수로 뛰겠다"고 자신의 SNS를 통해 발표했다.
그는 복귀 시점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현재 목표는 메이저 대회에서 8강 이상의 성적을 내는 것"이라고 의욕을 내비쳤다. 클레이스터르스는 2005년 US오픈에서 처음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정상에 올랐으며 이후 2009년과 2010년 US오픈, 2011년 호주오픈에서도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번이 클레이스터르스의 두 번째 현역 복귀 선언이다.
2005년 US오픈에서 우승한 뒤 2007년 상반기에 '1차 은퇴'를 했던 그는 아이를 낳은 뒤인 2009년 8월에 현역으로 돌아왔다.
현역 선수로 복귀하자마자인 2009년 US오픈에서 우승하는 이변을 일으켰던 그는 이후 2010년 US오픈과 2011년 호주오픈까지 제패한 뒤 2012년 '2차 은퇴'를 했다.
이미 테니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클레이스터르스는 16년 전인 2003년에 세계 랭킹 1위까지 오른 바 있는 선수다.
출산 후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지금까지 3명이 있는데 클레이스터르스가 바로 그 중 한 명이다. 2011년 호주오픈의 클레이스터르스가 최근 '엄마 선수의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사례로 남아 있고 세리나 윌리엄스(38)가 지난해와 올해 윔블던과 US오픈에서 모두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네 번 모두 준우승한 바 있다.
'1차 복귀' 후인 2011년에도 세계 랭킹 1위를 찍었던 그는 현재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출산 경험이 있는 선수가 단식 세계 1위에 오른 것은 이때 클레이스터르스가 유일한 사례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에서 통산 41회 우승 경력이 있는 클레이스터르스는 현재 세계 랭킹이 없지만 메이저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무제한 와일드 카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투어 대회 출전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