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순위결정전서 세르비아에 패해 7~8위로 추락

농구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인 미국이 또 한 번 자존심을 구겼다.
미국은 12일 중국 둥관의 둥관농구센터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5∼8위 순위결정전에서 세르비아에 89-94로 졌다.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월드컵 3연패를 노렸던 미국은 전날 8강전에서 프랑스에 패배한 데 이어 또 한 번 고배를 마셨다.
농구 월드컵에서 미국이 4강 안에 들지 못한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역대 최저 등수는 2002년 미국 대회에서 기록한 6위였다. 세르비아전 패배로 미국은 7∼8위 결정전으로 떨어졌다. 남은 경기에서 이긴다고 해도 7위이기 때문에 역대 최저 성적 불명예는 확정됐다.
세르비아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NBA 덴버 너기츠의 에이스인 니콜라 요키치를 비롯해 보그단 보그다노비치, 네마냐 비엘리차 등 현역 NBA 선수들이 포진했다.
세르비아는 1쿼터 미국의 득점을 7점으로 묶은 후 32점을 몰아치며 순식간에 격차를 벌렸다.
추격에 나선 미국은 정확한 외곽 슛을 앞세워 2쿼터에만 33점을 집중해 40-44로 추격한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이어졌다. 미국은 해리슨 반스와 미들턴의 슛으로 경기를 풀었고, 세르비아는 보그다노비치의 활약을 앞세워 꾸준히 점수를 올렸다. 막판까지 이어진 치열한 승부에서 마지막에 웃은 쪽은 세르비아였다. 87-81로 앞선 4쿼터 후반 세르비아는 보그다노비치의 연속 득점으로 두 자릿수 리드를 잡았다.
미국은 반스와 워커의 연속 3점 슛으로 경기 종료 59초를 남겨두고 91-87, 4점 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이후 세르비아의 요키치, 보그다노비치에게 자유투 득점을 내주며 역전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