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나(36)가 2회 연속 우승을 향한 힘찬 출발을 했다.
케빈 나는 12일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 설퍼 스프링스의 올드 화이트 TPC(파70·7286야드)에서 벌어진 2019~20시즌 PGA 투어 개막전 밀리터리 트리뷰트 앳 더 그린브라이어(총상금 750만 달러) 첫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4타를 쳤다.
이날 8언더파 62타를 쳐 단독선두에 나선 로비 셸튼에 2타 뒤진 케빈 나는 스캇 해링턴, 마크 허버드, 랜토 그리핀, 잭 서처 등과 함께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케빈 나는 지난 2017~18시즌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었다. 2018~19시즌에는 열리지 않았던 이 대회는 올해 다시 개최하며 시즌 개막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따라서 케빈 나가 디펜딩 챔피언이다.
케빈 나는 2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컵 6피트 지점에 붙이며 첫 버디를 잡았다. 이어 5번 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컵 8피트 거리에 붙여 버디를 보탰다.
6번 홀(파4)에서 티샷을 왼쪽으로 잡아 당기는 바람에 정타에 그린에 올리지 못한 케빈 나는 10피트 거리의 파퍼트를 놓쳐 보기를 범해 주춤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그는 8번 홀(파3)에서 12피트가 넘는 버디 퍼트를 컵에 떨어뜨리며 분위기를 되잡았다.
4개 홀에서 파행진을 하던 케빈 나는 13, 14번 홀(이상 파4), 16(파4), 17번 홀(파5)에서 징검다리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13번 홀에서는 정교한 아이언샷을 바탕으로 두 번째 샷을 컵 4피트 거리에 붙였고, 14번 홀에서는 27피트 거리의 긴 버디 퍼트를 컵에 떨어뜨렸다. 또 16번 홀에서는 아이언샷을 컵 2피트 지점에 붙여 갤러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고, 17번 홀에서는 12피트의 까다로운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강성훈(32)은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7위에 오르며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2018~19시즌 신인상 수상자로 확정된 임성재(21)는 수상을 자축하는 홀인원을 기록하며 4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17위에 올랐다.
임성재는 파3인 15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233야드로 세팅된 이 홀에서 임성재의 티샷은 홀 앞쪽에 떨어졌고 천천히 홀을 향해 구르더니 그대로 홀 안으로 들어갔다. 마크 리슈먼(호주), 브랜든 그레이스(남아공)와 한 조로 경기한 임성재는 두 팔을 치켜들며 기뻐했고 이후 동반 선수 및 캐디들의 축하 인사를 받았다.
이 홀인원을 2019~20시즌 PGA 투어 '1호' 에이스가 됐다. 이와 함께 이는 임성재의 투어 두 번째 홀인원으로 기록됐다. 그는 지난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자신의 PGA 투어 첫 홀인원을 기록했었다.
이밖에 안병훈(28)은 3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32위, 한인 선수로 지난 2012년 PGA 투어에서 신인상을 받았던 존 허(29)는 2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53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