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소량의 불순물 발견" 발표…회수 조치나 복용 중단 권고는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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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노출 양보다 아주 조금 검출된 수준
한인들도 많이 복용…누적 매출 세계 8위

한인들도 많이 복용하는 위궤양 치료제 '잔탁(Zantac)' 등 일부 라니티딘 계열의 제산제에서 '발암 우려 물질'(probable human carcinogen)로 분류돼 있는 불순물이 소량 검출됐다고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발표했다.

이 불순물은 작년 발사르탄 계열의 혈압약에서 검출된 발암 우려 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과 같은 것으로 밝혀졌다. FDA는 그러나 검출된 NDMA가 소량이기 때문에 당장은 제약회사의 회수나 소비자들의 복용 중단 조치는 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NDMA는 식수와 육류, 유제품, 채소 등 식품들도 노출될 수 있는 환경 오염 물질로 많은 양에 노출되면 해가 발생할 수 있지만, 라니티딘 제산제에서 검출된 양은 일반 식품에도 들어있을 수 있는 양을 아주 조금 초과하는 수준이라고 재닛 우드코크 FDA 약물평가-연구센터 실장은 밝혔다.

제러미 칸 FDA 대변인은 라니티딘 제제 중 얼마나 많은 제품이 이 불순물을 함유하고 있는지는 현재로서는 완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현재도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앞으로 자세한 조사 결과가 나오면 제약업계와 일반 소비자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소량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처방용 라니티딘 제산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는 약을 바꾸고 싶으면 의사와 상의하고 처방이 필요 없는 라니티딘 제산제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은 다른 제산제로 교체를 고려할 수 있다고 FDA는 설명했다.

FDA의 발표에 대해 잔탁 메이커인 사노피 제약회사는 처방이 필요하지 않은 일반 잔탁은 지난 10여년 동안 안전기준을 철저히 지켜오고 있다면서 FDA의 조사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라니티딘은 히스타민2(H2) 수용체 길항제 계열의 구세대 제산제로 가슴 쓰림, 위식도 역류질환 등의 치료에 쓰인다.

한편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 자회사 EP벤티지가 지난 14일 발표한 전세계 의약품 누적 매출 분석 결과 잔탁은 1981년 개발돼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 97억 4200만 달러(약 11조 5000억원)를 기록해 8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