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불명 '수정 눈물' 미스터리

아르메니아

두달전부터 매일 50개 결정체 '뚝뚝'
병원 진단, 정부 조사 불구 속수무책
돈 없어 제대로 진단 불가 발만 동동

진주로 변하는 인어의 눈물 전설이 재현된 걸까. 반짝이는 '수정 눈물'을 흘리는 여성이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러시아 뉴스플랫폼 '스푸트니크(Sputnik)는 지난 14일 눈에서 반짝이는 결정체를 쏟아내는 20대 여성의 사연을 보도, 화제를 모았다.

주인공은 아르메니아 시라크에 사는 사테니크 가자르얀(22). 그녀는 약 두 달 전부터 갑자기 '수정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놀라긴 했지만 별생각 없이 지내던 그녀는 2주 내내 끊임없이 눈에서 결정체가 쏟아지자 동내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병원측이 이유를 모르겠다고 해서 더 큰 병원으로 갔으나 의사들은 충격을 받았고 치료법을 모르겠다며 진단조차 내리지 못했다. 심지어 한 의사는 가자르얀이 관심을 끌기 위해 쇼를 하는 것이라며 사기로 고소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장기간에 걸친 검사 끝에 의료진은 가자르얀이 실제로 눈에서 수정 눈물을 흘리는 사실을 확인했다.

매일 50개가 넘는 단단한 결정체를 쏟아내는 가자르얀은 염증과 부종에 시달리며 고통 속에 살고 있다.

문제는 어느 누구도 가자르얀이 수정 눈물을 쏟는 이유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것.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이번에는 아르메니아 보건부까지 나서서 원인 파악에 들어갔다. 아르메니아 보건부 오가네스 아루티유안 차관은 가자르얀의 수정 눈물 샘플을 채취해 정밀 조사를 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 어떤 결과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가자르얀의 가족들은 그녀가 해외에서 더 전문적인 진단을 받기를 원하지만, 넉넉치 않은 경제 사정으로 그러지 못해 안타까워하고 있다.

한편 가자르얀의 증상에 대해 러시아의 한 안과전문의는 몇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전문의는 "안구의 유전적 질환이나 염증성 질환으로 눈물 구성에 변화가 생긴 것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눈물 속에는 단백질과 지방 등 여러 성분이 포함돼 있는데, 만약 염분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짙어진다면 눈물의 결정화도 가속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하나의 추측은 몸 전반의 문제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정확한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