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퀴리 가족 5명 수상자 배출…퀴리 부인은 두 차례 수상

590여차례 시상식 수상자만 935명
단체 수상 27번…사후 수상자 3명

스웨덴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제정된 노벨상 시상식이 이번 주부터 시작된다. 올해 노벨상은 지난 1901년 시상을 시작한 이후 올해로 119번째 시상식으로 그동안 남성과 여성, 단체는 물론 사후 수상 등 인류의 발전에 공헌한 많은 사람들이 노벨상을 받았다. 지난해까지 노벨 물리학상과 화학상, 생리의학상, 문학상, 평화상, 경제학상을 통틀어 590차례의 시상식이 열렸으며 수상자만 935명에 이른다. 그 중 단체가 수상한 경우는 27차례다.

노벨상 수상자들은 가족 내에서 여러 명이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역대 두 명 이상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가족은 11가족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노벨상을 수상한 가족은 퀴리 부인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의 물리학자이자 화학자인 마리 퀴리 가족으로 총 5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퀴리는 1903년 남편인 피에르 퀴리와 프랑스 물리학자인 앙투안 앙리 베크렐과 함께 방사선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1911년에는 라듐과 폴로늄을 발견해 노벨 화학상을 받기도 했다. 장녀인 이렌 졸리오 퀴리도 1935년 남편인 장 프레데리크 졸리오 퀴리와 함께 인공방사능의 발견 등으로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수상자 중에는 사후에 상을 받은 사람도 있었다. 노벨재단이 지난 1974년 마련한 정관에 따르면, 사후 수상은 이뤄지지 않으나 10월 수상자 발표와 12월 시상식 사이에 세상을 떠난 수상자는 상을 받을 수 있다.

사후 수상을 한 사람은 역대 단 3명이다. 한 명은 1961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다그 함마르셸드 유엔 사무총장으로 그 해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으나 정관이 마련되기 전이라 수상을 할 수 있었다. 다른 한 명은 스웨덴 시인인 에리크 악셀 칼펠트로 1931년 사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정관이 마련된 이후에는 지난 2011년 랠프 스타인먼이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당시 재단은 그가 수상자 발표 사흘 전 사망했으나 이를 모른 채 수상자로 지명한 뒤 수상을 강행했다.

이처럼 노벨상은 물리와 화학부터 평화와 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수상자들의 공헌을 인정한다. 그러나 수학 분야에서는 노벨상이 없다.

그 이유와 관련해 설득력 있는 주장은 노벨이 1895년 유서를 작성할 당시 수학과 관련한 상은 이미 존재하고 있었기에 또 다른 상이 필요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올 노벨 생리의학상
英·美 3명 공동수상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윌리엄 케일린(하버드대 의대 교수), 피터 랫클리프(영국 옥스포드대 프란시스 클락연구소), 그레그 서멘자(존스 홉킨스대 의학스쿨 교수) 등 영국과 미국의 3명이 공동 수상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7일 "세포가 산소 농도에 적응하는 과정에 대한 연구에서 획기적 발견을 이뤄내 빈혈과 암 등 혈중 산소농도와 관련된 질환의 치료법 수립에 기여했다"며 이들의 수상 이유를 밝혔다. 케일린 등은 2016년 예비 노벨상'으로 불리는 래스커상을 수상해 그동안 유력한 노벨상 후보군으로 자주 거론됐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900만크로나(약 10억9천만원)가 주어진다. 시상식은 12월 10일에 열린다.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의 발명가인 스웨덴의 알프레드 노벨이 1895년 작성한 유언에 따라 매년 인류의 문명 발달에 학문적으로 기여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상. 1901년에 제정되면서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학·의학상, 문학상, 평화상 등이 있다. 경제학상은 유일하게 1969년부터 주기 시작했다. 거의 모든 상은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수여되는 반면, 평화상은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