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38% "정치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큰 영향

[뉴스분석]

26.5%'정치가 특정 사람들 미워하게 만들어'
26.4%'지지하는 후보가 떨어졌을 때 우울해'
20% '다른 정치적 견해로 친구 관계에 문제'

#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어젯밤에도 회식자리에서 직장 동료들과 조국 사태와 관련된 한국 정치를 놓고 격론을 펼치느라 밤 12시가 넘어서야 귀가했다. 집에 와서도 대화중에 남은 동료와의 앙금 때문에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뿐 아니다. 평소 일방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펴는 상사에게 말대꾸도 하지 못하고 스트레스가 심해졌다. 급기야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때문에 병원을 찾아 처방약도 받았다.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들과의 대화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제인 '정치'가 사람들의 건강을 해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플로스 원(PLOS One)저널에 발표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38%가 정치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심리학자와 정신과 의사가 함께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정치가 미국인이 받는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 중에 하나로 꼽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네브래스카 링컨대의 정치학과 연구팀은 지난 2017년 미국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정치가 사람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조사했다.

총 32개의 질문으로 구성된 설문조사에서 26.5%의 가장 많은 응답자들은 '정치가 특정 사람들을 미워하게 만들었다'고 답했다.

또 26.4%는 '지지하는 후보가 떨어졌을 때 우울하다'고 했으며 20%는 '서로 다른 정치적 견해로 인해 친구 관계에 문제가 생겼다', 18.3%는 '정치 때문에 불면증을 앓고있다', 11.5%는 '정치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이같은 조사결과를 두고 연구팀의 케빈 스미스 교수는 "정치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정치가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정치로 인한 스트레스는 나이가 더 젊고 정치 좌파일 경우, 또 정치에 관심이 있거나 정치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더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미국 심리 학회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의 연구 및 특별 프로젝트 책임자인 바일 라이트 박사는 '미국의 스트레스'라는 조직 연례 보고서에서 "미국인들의 정치 관련 스트레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