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케이스, 대만 10대 소녀 과도한 사용 후천성 발병…다행히 치료받아 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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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록 색맹 판정, 즉시 사용 중단후 집중 치료
조기 치료 안했으면 '완전 색맹' 악화됐을뻔

대만에서 10대 청소년이 장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했다가 한동안 후천적 색맹을 앓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색맹에 걸린 사례가 나온 건 세계에서 처음 있는 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자유시보는 가오슝시에 거주하는 16세 류(劉)모 양이 최근 수개월 동안 매일 10시간 넘게 스마트폰을 사용한 끝에 적록 색맹 판정을 받았다고 14일 보도했다. 류양을 진료한 훙치팅 푸잉 과기대 부설 병원 의사는 '블루라이트가 유발한 후천성 적록 색맹 및 암순응 장애'라고 진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류양은 지난 6월 말 여름방학을 맞은 뒤부터 하루 10시간 넘게 스마트폰에 몰입했다. 잠시도 스마트폰을 놓지 않았으며 어두운 방 안에서도 사용했다. 류양은 지난달 개학을 맞은 뒤 신호등의 빨간불과 파란불을 구분하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났다. 빨간불에 횡단보도를 건너려다 사고를 당할 뻔한 적도 있었다. 조명이 없는 어두운 방 안에서도 사물을 제대로 분간하지 못했다. 한 시간쯤 지나서야 간신히 사물의 윤곽이 흐릿하게 보일 정도였다.

이상 증상에 놀란 가족들은 류양을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류양에게 적록 색맹 판정을 내렸다. 오랜 시간 안구가 블루라이트에 노출되면서 명암을 구분하는 간상세포와 색깔을 판별하는 원추세포가 악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류양은 원래 근시가 있었지만 별다른 시력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녹내장, 백내장, 망막박리, 고혈압 등 질환도 없었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외에는 달리 지목할 원인이 없었다는 얘기다.

다행히 류양은 일찍 증상을 발견한 덕분에 스마트폰 사용을 중단하고 치료를 받자 원래 상태를 회복했다고 자유시보는 전했다. 카레라이스와 인삼차를 꾸준히 섭취한 것도 도움이 됐다고 한다. 훙 의사는 "선천적 색맹은 치료할 방법이 없다"며 "류양의 적록 색맹을 조기에 치료하지 못했다면 모든 사물이 흑백으로만 보이는 '완전 색맹'으로 악화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하세요
스마트폰을 30분 사용한 후 10분 간 휴식을 취해 눈이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 스마트폰을 최대한 눈에서 멀리 떨어뜨리고 어두운 방 안에서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