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탈북민도 우리 국민이다"
vs
"내 며느리·사위로 괜찮아"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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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을 우리 국민으로 포용해야 한다는 인식은 높지만 막상 사위나 며느리로는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경제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월 27일부터 5일간 전국 19세 이상 10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에서 83.8%가 "탈북민은 우리 국민"이라고 동의했지만 탈북민을 기꺼이 사위나 며느리로 삼겠다는 응답은 9.4%에 머물렀다. 탈북민은 '먼저 온 통일이자 통일의 시험장'으로 불리지만 탈북민 포용에 대한 준비가 덜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내 삶과 직결되는 문제에 탈북민이 들어오는 것에 대한 거부심리가 강하게 드러났다. 가령 '탈북민이 방을 월세로 계약하러 왔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40.2%는 "바로 계약하지 않고 한번 더 고려해보겠다"고 답했다.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갔는데 의사가 탈북민이라면 25.5%는 "남한 출신 의사가 있는 곳으로 병원을 옮기겠다"고 했다.

또한 탈북민에게 취업 가산점을 주는 기업 정책에 대해서 59.3%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해 동의한다는 답변 40.7%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탈북민에 대한 병역 면제에 대해서는 58.3%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해 동의한다는 41.7%보다 많았다. 병역 면제를 반대한다는 답변은 진보(53.8%), 보수(57.2%) 가리지 않고 그 비중이 높았다. 대학교 정원 외 특례입학에 대해서는 44.6%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