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男 위한 첫 '모발은행'등장

[생생토픽]

영국 맨체스터에 오픈
"탈모증세 보일때 시술"

젊었을 때 보관한 모발을 이용해 탈모 치료 효과를 높이는 세계 최초의 모발은행이 영국 맨체스터에서 문을 열었다.

22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모발은행 '헤어클론'은 정자은행이나 제대혈은행처럼 일정 금액을 받고 특수한 냉동 기술을 이용해 남성의 모발 표본을 보관해주는 곳이다. 남성형 탈모는 유전자와 호르몬의 복합적인 작용으로 앞머리와 정수리 부근의 머리카락이 서서히 빠지는 것으로 영국에서만 약 650만 명의 남성이 이런 증상을 갖고 있다.

현재 남성형 탈모 환자가 선택 가능한 방법은 약물치료와 모발 이식 수술로 한정돼 있다.

약물 치료의 한 종류인 미녹시딜은 모낭에 영양을 공급하지만, 심장박동을 빠르게 하거나 두피에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등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한다. 또 피나스테리드는최대 80%의 남성에게서 모발 성장을 촉진하지만 60명 중 1명이 발기부전을 경험한다. 모발 이식은 귀 뒤 머리 등 기존 머리카락을 옮겨 심는 것으로 한 번에 약 7000파운드(약 1000만원)의 큰돈이 들며 환자에 따라서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헤어클론 측은 "머리 뒷부분의 일정 부분을 국소 마취한 뒤 모발 약 100가닥을 채취해 영하 180℃까지 냉동 보관한다"고 전했다. 이어 "고객에게 탈모 증세가 나타나 시술이 필요한 순간이 오면 보관해둔 모발을 해동해 모근에서 모유두세포를 추출해 증식한 뒤 두피에 주입한다"며 "모발 표본을 한시라도 젊었을 때 보관할수록 나중에 효과는 훨씬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모발은행 보관 비용은 초기에 2500파운드(약 380만원)가 들며 다음해부터 연간 100파운드(약 15만원)가 추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